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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상업화 전문가' 전승호 대표 선임
내년 인보사 美임상 후 상업화 주도할듯
지주사 고문 겸임··· 계열사 시너지 도모
전승호 코오롱 바이오헬스케어 고문 겸 코오롱티슈진 대표. 서울경제DB

[서울경제]

코오롱(002020)그룹이 ‘신약 상업화 전문가’인 전승호 전 대웅제약 대표를 지주사 바이오헬스케어 고문 겸 코오롱티슈진(950160) 대표로 영입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신약 ‘인보사’(TG-C)의 품목허가 이후 상업화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코오롱티슈진 내부에서는 인보사의 미국 매출 목표치를 3~4조 원으로 잡고 있다. 코오롱그룹이 제약·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계열사를 총괄할 컨트롤타워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코오롱티슈진 고위 관계자는 5일 전 대표 선임과 관련해 “내년 미국에서 인보사 임상 3상이 끝나면 상업화에 집중해 매출을 4조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코오롱그룹 제약·바이오 사업을 어떻게 새로운 먹거리로 성장시킬지 로드맵을 그리고 추진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기존 노문종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코오롱티슈진을 이끌게 된다. 노 대표는 인보사의 연구개발(R&D)을, 전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이후 상업화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대표는 4일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전 대표는 대웅제약 재직 당시 ‘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연 주역이라는 점에서 인보사의 상업화를 이끌 최적의 인물로 꼽힌다. 전 대표는 2000년 대웅제약 입사 후 14년 만인 2014년 최연소 임원(이사)이 됐고 4년 뒤인 2018년에는 최연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첫 임기 중에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FDA 승인과 미국 출시를 성사시켰다. 두 번째 임기 중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펙수클루’의 국산 34호 신약 승인,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국산 36호 신약 승인을 이끌고 국내 출시를 성공시켰다.

전 대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인보사의 글로벌 상업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인보사는 2017년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았으나 미국 임상 중 핵심 성분이 코오롱 측 신고 내용과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19년 허가가 취소됐다. 이후 국내에서는 생산·개발 절차가 모두 중단됐지만 미 FDA는 2020년 임상 재개 결정을 내렸다. 내년 임상 3상이 종료되면 2027년 FDA 품목허가를 받는 것이 코오롱티슈진의 계획이다. 코오롱티슈진은 현지 직접판매 또는 파트너사를 찾아 라이선싱하는 방안 중 최적의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이 과거 출시한 ‘인보사케이주’. 사진 제공=코오롱생명과학


업계에서는 인보사 매출 목표치인 3~4조 원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 규모가 막대한 반면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82억 달러(약 12조 원)에서 연평균 8.4% 성장해 2032년 184억 달러(약 2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 대표는 코오롱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제약·바이오 사업의 성장 전략 또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제약(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생산·판매) △코오롱생명과학(102940)(유전자치료제 개발) △코오롱티슈진(미국 내 신약 R&D) △코오롱바이오텍(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등의 제약·바이오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각 자회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이었지만, 전 대표가 지주사 바이오헬스케어 고문을 맡으면서 전반적인 조율과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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