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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측 인사 잇단 체포…대통령 "내전 복귀 없을 것"


살바 키르(오른쪽) 남수단 대통령과 리크 마차르(왼쪽) 남수단 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권력을 분점한 살바 키르 대통령과 반군 지도자 출신의 리크 마차르 부통령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양상이다.

부통령 측 장관과 군 장성이 잇따라 체포되고 군대가 부통령의 자택을 포위하면서 일각에서는 남수단이 다시 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5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마차르 부통령의 측근 푸오트 캉 콜 석유부 장관이 경호원, 가족과 함께 체포됐다. 전날에는 마차르 부통령에 충성하는 가브리엘 두오프 람 육군 부사령관이 구금됐다. 이들의 체포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수도 주바에 있는 마차르 부통령의 관저 주변에는 키르 대통령 측 정부군 병력이 배치됐다.

마차르 부통령 측 대변인인 팔 마이 덩 수자원부 장관은 "콜 장관과 람 장군 말고도 마차르 측 군 고위 지휘관 모두 가택 연금 상태"라며 "내전을 종식한 2018년 평화협정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공보장관은 키르 대통령이 "(남수단이) 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수단은 석유 자원이 풍부하지만 국민은 오랜 내전으로 고통받았다.

2013년 키르 대통령이 마차르 부통령을 쿠데타 모의 세력으로 지목하며 본격화된 양측 간 갈등이 내전으로 번져 약 40만명이 숨지고 피란민 수백만명이 발생했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 에티오피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에 서명했으나 이후에도 권력 분점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2020년 2월에야 연립 정부가 구성됐다.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이래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실시할 예정이던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를 키르 대통령이 2년 후로 미루고 평화협정에서 합의한 과도기적 통치 기간을 또 한 번 연장하면서 정치적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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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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