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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쓰레기에 섞여 버려진 거액의 현금이 소각장과 집하장 직원들 도움으로 주인에게 돌아간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아들 병원비를 실수로 버렸다는 얘기에 8시간 동안 쓰레기 더미를 뒤져 일부 돈을 찾은 겁니다.

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굴착기가 압축된 쓰레기 더미를 넓게 펼칩니다.

사람들이 쓰레기를 들춰가며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세종시청에 현금 2천6백만 원을 쓰레기로 착각해 자동집하시설에 버렸다는 여성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신고를 받은 공무원은 곧바로 집하장에 연락해 쓰레기 반출을 중단시켰습니다.

[강현규/세종시 자원순환과 주무관 : "집하된 그 돈뭉치가 다른 데로 빠져나가면 안 되기 때문에 반출하지 말라고 현장에다 얘기를 했었고요."]

신고한 여성의 주소지를 역추적해 돈 뭉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더미를 찾아냈습니다.

문제는 쓰레기봉투가 강한 압력과 함께 지하 관로를 이동하면서 모두 풀어 헤쳐졌다는 겁니다.

24톤 컨테이너에 흩어진 채 압축된 쓰레기를 본 여성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돈 찾기를 포기하려던 순간, 잃어버린 돈이 아들 병원비라는 말에 집하장과 소각장 직원 10여 명이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24톤 쓰레기를 공터에 펼쳐 놓고 손으로 일일이 뒤지기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에 5만 원권 지폐 한 장이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8시간의 작업 끝에 모두 천8백여만 원을 되찾았습니다.

[곽영신/세종시 생활폐기물종합처리시설 팀장 : "일일이 다 손으로 곡괭이와 낫이랑 가지고 해서 뒤집으면서 찾았습니다. 만 원이라도 더 찾아 드리고 싶었습니다."]

돈을 되찾은 여성은 작게라도 사례하고 싶었지만 집하장 직원들이 전액을 못 찾아줘 오히려 미안해 했다며 시청 게시판에 감사 인사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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