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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듯한 압박 발언, 또 있었죠.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가스 개발에 투자하라고 압박하면서, 미국이 투자 대가로 약속한 반도체 보조금은 안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기업들 난감합니다.

하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공들이는 알래스카 자원 개발 사업.

알래스카 남북을 잇는 1300km의 가스관을 깔아 북극해 연안에서 채굴한 LNG를 남쪽 부동항으로 옮겨 판매하는 게 목표입니다.

[알래스카 LNG 개발 홍보 영상 : "아시아 시장까지 7~9일 걸리는 짧은 항해 거리로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계 굴지 에너지 기업들이 발을 빼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참여를 압박했습니다.

한미 장관급 회담에서 에너지 관련 실무 협의체를 만들기로 한 만큼 참여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현지 시각 지난달 28일 : "상호 호혜적인 한-미 에너지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하여 협의했습니다."]

다만 초기 투자비만 64조 원인 대형 사업.

관련 업체들은 사업이 초기 단계이고 예상 투입 금액이 너무 크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트럼프는 반도체 업체엔 '채찍'을 휘둘렀습니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대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보조금을 주기로 한 '반도체 지원법'을 없애겠다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돈도 안 줄 겁니다. '반도체법(Chips Act)'은 끔찍한, 정말 끔찍한 법입니다."]

TSMC가 미국에 1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며 '굴복'한 다음날 나온 발언.

법 폐지까지 언급한 건 결국 추가 투자안을 가져오라는 걸로 읽힙니다.

[조성대/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 : "이제 그걸 레버리지로 이제 다른 쪽을 좀 해 보려는 그런 전술일 가능성이..."]

기업들은 투자 철회도, 추가도 어려운 상황.

다음 달 2일엔 상호 관세 부과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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