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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방송된 유튜브 ‘매불쇼’에서 2023년 9월 자신의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에 대해 “예상한 일이었다”며 “당시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벌인 일과 당시 당내 움직임 등을 맞춰보니, 당내 일부하고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결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해서 가결되면 법원에서 기각될 가능성이 커지지만, 저는 ‘부결해달라’고 했다”며 “그러면 가결 규모가 드러나고 당원과 국민이 책임 물을 거라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의 국민 참여 프로젝트인 '모두의질문Q' 유튜브 방송에 출연했다. 뉴스1
이 대표는 “짰다는 증거는 없고 추측”이라면서 자신이 그렇게 판단한 정황을 제시했다. 그는 “예를 들면 민주당에서 유력한 분을 만났었는데 그분이 저한테 ‘사법처리가 될 거니까 당 대표를 그만둬라, 그만두지 않으면 일이 생길 거 같으니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나 사퇴를 해라’며 시점도 정해줬다”며 “나중에 보니 영장 청구 시점과 거의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에 대해서도 “소위 (공천) 배제는 7명밖에 없었다”며 “나머지는 다 경선했는데 당원들이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사전 녹화방식으로 촬영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표는 2022년 3월 대선 패배부터 지난해 12·3 계엄까지 지난 3년에 대한 질문을 차례로 받았다. 그는 “(피습 이후) 남은 삶이 덤이라는 생각에 많이 변했다”고 했고,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선 “(검찰이) 민생 치안에 집중하게 해줘야지 복수하는 건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다 짜고 한 짓’ 발언에 당내 비명계는 격하게 반발했다. 낙선자 모임인 초일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내 통합을 얘기하면서 분열주의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통합 행보는 쇼였나”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박용진 전 의원, 김경수 전 경남지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동연 경기지사 등 비명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보인 ‘통합 행보’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전직 비명계 의원은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가 그걸 검찰과 짜고 했다면 정신이라도 나갔단 말이냐”며 “당을 통합해야 그나마 대선에서 해볼 만한 시점에 왜 저러는지 진심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이 검찰과 (짜고서) 그런 식으로 할 것이라고는 상상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이미 다 지난 일”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쨌든 당에 있는 모든 역량을 다 모아서 이 혼란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며 “이제 다 지난 일”이라고 말했다. 비명계 반발에 대해선 “아직도 비명계 그런 게 있냐”고 되물으며 “엄혹한 환경에서 우리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우리가 할 일을 함께 손잡고 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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