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트럼프, 약 1시간 40분 연설…역대 대통령 최장 의회 연설
공화당 환호와 기립 박수, 민주당 침묵 시위 속 의원 퇴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은 약 1시간 40분간 이어져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긴 의회 연설이었다. 자기 정책에 대한 자화자찬과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맹비난이 연설 대부분을 채웠다. 여야 의원들의 반응도 환호와 야유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실시한 연설 초반부터 국경 정책과 경제 정책에 대한 ‘셀프 칭찬’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는 지난 43일 동안 대부분의 행정부가 4년, 8년 동안 이룬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했다”며 “대통령 임기 첫 달이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임기였다고 많은 사람이 말한다. 2위가 조지 워싱턴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달 불법 국경 횡단은 지금까지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치”라고 했다. 또 연방 공무원 감축과 각종 규제 폐지,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등을 자신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반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서는 가시 돋힌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물가 문제와 관련, “우리는 지난 정부에서 경제 대참사와 인플레이션 악몽을 물려받았다”며 “그들의 정책은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을 올렸으며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의 생필품을 살 수 없게 만들었다. 48년 만의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조 바이든은 달걀값을 통제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라며 “우리는 그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선 당시 민주당을 비판할 때 썼던 ‘극단적 좌파 미치광이’ 등의 표현도 연설에 그대로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 문제와 관련 “조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한 달에 수십만명의 불법 이민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 바이든 정부의 국경 정책을 “미친 국경 정책”이라면서 국경 통제 실패로 외국의 살인범, 갱단원, 마약상, 정신병자 등이 미국에 유입됐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는 또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되찾겠다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일론 머스크가 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사당에서 실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연설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실세인 일론 머스크는 평소의 모자와 티셔츠 차림과 달리 이날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트럼프의 연설을 지켜봤다. 트럼프는 머스크를 향해 “정부효율부를 이끌고 있다. 정말 열심히 일했다. 감사하다”고 추켜세웠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연설 도중 '머스크가 훔친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 내내 ‘거짓말’ ‘머스크가 훔친다(Musk steals)’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굳은 얼굴로 연설을 들었다. 특히 앨 그린 하원의원은 연설 초반 트럼프에게 “당신은 권한이 없다”며 계속 야유를 보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지시로 회의장에서 퇴장당했다. 트럼프는 민주당 의석 쪽을 향해 “이곳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이 천문학적인 업적에 박수를 치지도, 일어서지도, 환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은 트럼프의 연설 대목마다 수십차례 기립박수로 환호하며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의 100분에 가까운 연설이 현대 역사상 가장 긴 대통령 의회 연설이었다며 “연설의 대부분은 민주당에 대한 불만과 그의 업적에 대한 과장된 표현으로 채워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트럼프의 연설은 1시간 39분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세운 1시간 28분의 기록을 깨고, 대통령이 의회에서 연설한 시간 중 가장 긴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413 대전 초등생 살해교사 대면조사 본격 시작…체포영장 집행 랭크뉴스 2025.03.07
45412 승강기 ‘점검 소홀’로 다리절단에 사망…집행유예 이유는?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07
45411 정권교체 52%·정권유지 37%…이재명 35%·김문수 10%[한국갤럽](종합) 랭크뉴스 2025.03.07
45410 '차악' 선택한 MBK, 협력사 잃고 고객 신뢰 추락[홈플러스, 굴곡진 역사의 말로②] 랭크뉴스 2025.03.07
45409 이철규 며느리도 ‘대마 구매 시도’ 때 같은 차에…피의자 입건 랭크뉴스 2025.03.07
45408 국민의힘 “‘배우자 상속세’ 폐지하자”…민주당 “폐지 동의” 랭크뉴스 2025.03.07
45407 이철규 며느리도 ‘대마 의혹’ 입건… 남편 범행 때 車 동승 랭크뉴스 2025.03.07
45406 선관위, 특혜채용 고위직 간부 자녀 10명 수사 의뢰키로 랭크뉴스 2025.03.07
45405 홈플러스 영업고비 넘기나… CJ·농심·오뚜기 정상납품 랭크뉴스 2025.03.07
45404 28년 역사가 흔들린다…사모펀드행의 결말[홈플러스, 굴곡진 역사의 말로①] 랭크뉴스 2025.03.07
45403 홈플러스 한 숨 돌리나… 오뚜기, 납품 재개 결정 랭크뉴스 2025.03.07
45402 오폭 사고 부상자 모두 29명…모든 항공기 비행 제한 랭크뉴스 2025.03.07
45401 넥스트레이드, 일부 시스템 오류로 사흘째 운영 지연 [마켓시그널] 랭크뉴스 2025.03.07
45400 린가드도 분노한 상암 '논두렁 잔디'…33억 쏟아 긴급복구 랭크뉴스 2025.03.07
45399 엘베 탔다가 다리 잘리고 숨졌다…동대문 아파트 발칵,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3.07
45398 "수사 보시라" 자신한 이정섭, 그러나 검찰마저 '이건 좀‥' 랭크뉴스 2025.03.07
45397 MBK는 개인 투자자 생각 못한 듯... 확인된 피해액만 수천억원대 랭크뉴스 2025.03.07
45396 이재명 "배우자 상속세 폐지, 우리도 동의할 테니 처리하자" 랭크뉴스 2025.03.07
45395 곽종근, ‘민주당 회유’ 부인…“양심선언 요구한 사람은 국힘 소속 고교 동기” 랭크뉴스 2025.03.07
45394 [속보] 당정 “국제동향 감안해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랭크뉴스 202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