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비명계 중에선 가장 깊은 악연
당 안팎선 "품어야 하나" 회의적
"더 포용적 면모 보여줄 수도" 의견도
단식투쟁 11일 차인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9월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대화를 마치고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연 이낙연 전 국무총리까지 끌어안을지를 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대표에게 그간 쓴소리를 해왔던 '비명계' 대권 잠룡들은 만나왔지만, 이 전 총리와의 회동 소식은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아직은 서로 만남에 탐탁지 않은 분위기다.

이 대표는 지난달 말부터 대권 주자로 꼽히는 비명계 인사(김경수·김부겸·김동연·임종석·박용진)를 만나는 이른바 '통합' 행보를 지속했다. 이 대표는 면전에서 "이재명을 뛰어넘으려고 하는 경쟁자를 지지할 것"(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불편한 얘기까지 들었지만 굳이 대거리를 하지는 않았다. 폭넓게 비판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오히려 "당에 다양성이 필요하다"거나 박용진 전 의원에게 "큰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외연 확장에 힘써왔다.

하지만 그런 이 대표조차 아직 만나지 않은 인물이 이 전 총리다. 사실 이 대표와 이 전 총리는 현재 언급되고 있는 유력 대권 주자 중에서도
가장 악연이 깊다
. 2022년 대선에서 이 대표에게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꼽히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은 이 전 총리 측이 최초로 제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총리는 지난해 1월 탈당하고 신당을 만들면서 "민주당은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를 동시에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굳이 이 전 총리까지 품어야 하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우세하다. 이 전 총리의 지지율은 여전히 낮게 형성되는 반면, 이 대표 입장에선 불쾌할 만한 발언도 꾸준히 내놨기 때문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마저 4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우리는 통합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전 총리는 배제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가는 방향이 달라 통합하기가 어렵다
"고 비판했다.

다만 이 대표가 이 전 총리를 끌어안으면 손해 볼 건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 대표가 유력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굳혀가는 상황에서 이 전 총리까지 담아낸다면 세력을 확장할 수 있고 포용적인 면모를 더 보여줄 수 있다는 논리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헌정 수호 연대의 문이 열려 있다는 입장은 불변"이라면서도 "
안 만날 이유는 없지만 만날 이유가 있는 건 아니라 아직은 만날 계획이 없다"
고 밝혔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도 "요청이 와도 응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672 '성폭력 혐의' 장제원, 재차 "고소 내용 거짓"‥피해자 측 "증거 있어" 랭크뉴스 2025.03.05
44671 이재명 "체포안 가결, 검찰과 짜고 한 짓"... 비명계 "뒤에서 칼 꽂나" 랭크뉴스 2025.03.05
44670 노태악 선관위원장 "특혜 채용 통렬히 반성"‥고위직 자녀 10명은 직무배제 랭크뉴스 2025.03.05
44669 한국 관세가 미국의 4배?···정부 "사실과 달라, 美에 설명할 것" 랭크뉴스 2025.03.05
44668 "아무리 먹고살기 힘들어도 애 학원은 보내야죠"…작년 사교육비 '역대 최고' 랭크뉴스 2025.03.05
44667 “너도 나도 스카이캐슬” 사교육비 40조원 육박 랭크뉴스 2025.03.05
44666 주점에서 전자담배 흡연 말리던 점주에게 끓는 냄비 던져 랭크뉴스 2025.03.05
44665 ‘윤석열 대행’ 최상목 고발 하루새 1만명 돌파…“헌재 무시 못하게” 랭크뉴스 2025.03.05
44664 “윤석열이 내란우두머리면 이재명은 허위사실 유포범” 랭크뉴스 2025.03.05
44663 “월급도 아닌데 통장에 웬 돈이지?”…연말정산 환급금, 빠르면 '이날' 받는다 랭크뉴스 2025.03.05
44662 美국방차관 후보 “韓 정치상황에 한·미·일 협력 불확실” 랭크뉴스 2025.03.05
44661 '시대교체' 한동훈, 尹 겨냥 "국민은 계몽 대상 아냐..." 사실상 대선 출사표 랭크뉴스 2025.03.05
44660 민주 “계엄 직후, 검사-방첩사-국정원 통화”…“사적 통화였을 뿐”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05
44659 '정형식 처형' 박선영 진화위원장 "오비이락"…임명 논란 일축 랭크뉴스 2025.03.05
44658 한동훈 "나라 망할 것 같아 국회 달려가"‥홍준표 "한동훈이 당 망쳐" 랭크뉴스 2025.03.05
44657 이마트·스벅 앞세운 정용진, 성장 신화 새로 쓴다 랭크뉴스 2025.03.05
44656 검찰, 강혜경 출장조사‥여론조사 대납 의혹 조사 본격화 랭크뉴스 2025.03.05
44655 1인당 국민소득 2년 연속 日 제쳤지만...11년째 3만 달러대 랭크뉴스 2025.03.05
44654 인터배터리2025 주인공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신기술로 캐즘 버틴다 랭크뉴스 2025.03.05
44653 홍준표, 개헌 주장 한동훈 겨냥 "당 망쳐놓고 쓸데없는 소리" 랭크뉴스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