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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연휴를 이용해 필리핀 마닐라로 여행을 갔던 A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현지 항공편이 승객을 태우지 않고 떠나버렸기 때문입니다. 필리핀에서 제주로 향하는 여객기에 타지 못한 한국인 승객은 170여 명.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 3박 4일 여행 갔다가 날벼락…한국인 승객 없이 귀국한 전세기

A 씨는 모 여행사에 120여만 원을 내고 3박 4일 일정으로 지인들과 함께 필리핀 관광에 나섰습니다.

A 씨 일행은 필리핀 로얄항공 RW243편을 통해 제주에서 마닐라로 갔습니다.

이날 A 씨 등 170여 명이 같은 날 필리핀으로 떠났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제주도민이었습니다.

여행객 중에는 A 씨처럼 단체 관광을 하거나 골프를 치는 등 다양한 유형의 관광객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이들은 현지시간 지난 3일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하는 비행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습니다.

귀국 항공편 역시 같은 필리핀 로얄항공 비행기(RW242편)였습니다.

하지만 귀국 당일 비행기는 뜨지 않았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A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처음엔 현지 가이드가 기상 악화로 비행기 탑승이 어렵다고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A 씨 일행이 개인적으로 알아본 결과 해당 항공기는 이미 제주에 도착한 상태였습니다.

A 씨는 "여행사 측에서 뒤늦게 항공편이 바뀌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항공기 실시간 운항 정보를 확인한 결과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주로 돌아오는 항공기(RW242편)는 지난 3일 오후 4시 52분 제주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인 승객들을 싣지 않은 채 빈 비행기로 제주에 온 것이었습니다.


모객 여행사 대표는 "공항에서 항공편이 12시 30분에 출발해 버렸다"며 "손님을 싣지 않고 가버렸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 로얄항공 측은 "비행 일정 변경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여행사 측에서 시간을 잘못 인지했다는 겁니다.

이번에 제주와 필리핀을 오간 비행기는 전세기로 여행사가 항공사와 계약을 맺어 여러 차례 일정 기간 항공 노선을 일괄 구매해서 운영합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여행사와 필리핀 현지 여행사, 항공사 간의 소통 과정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3·1절 연휴 차 필리핀으로 떠났던 여행객들만 애꿎은 피해를 본 겁니다.


■ 대체 편 바로 마련 못해 이틀간 발 묶여

대응도 미흡했습니다. 여행사와 항공사 측은 대체 편도 곧바로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여행객들은 이틀간 강제로 발이 묶이면서 개인 일정 등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여행객들은 오늘(5일) 오후 5시 30분 제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제주도와 지역 관광 업계는 하늘길을 넓히기 위해 외국을 오가는 전세기를 유치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지난달 28일 문제가 불거진 '제주~필리핀(마닐라)' 전세기가 제주공항에 오자 환영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전세기 운항은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12월 마닐라 현지에서 진행한 제주관광 세일즈의 결실"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습니다.

해당 여행사도 올해 말까지 전세기를 6차례에 운항한다고 홍보하며 여행객들을 모객했습니다.

하지만 첫 상품부터 국내 여행객들이 발이 묶이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여행사와 항공사의 책임 공방이 이어지며 관광 활성화 노력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습니다.

피해 보상과 관련해 모객 여행사 대표는 "우선 귀국이 먼저"라며 "여행 계약 내용과 항공사 계약 내용 등을 살펴보면서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연관 기사] 전세기 유치 확대?…첫 일정부터 발 묶인 여행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19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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