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앞줄) 미국 대통령이 4일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 회의에 초대받아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제정된 반도체과학법(칩스법)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 회의 연설에서 “칩스법은 끔찍한 것이다. 우리는 (반도체 제조업체에) 수천억 달러를 주었지만,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칩스법과 남은 것은 모두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향해 “그 돈으로 부채를 줄이거나 다른 어떤 이유든 원하는 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 언급은 자신의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소프트뱅크, 오러클, 애플, TSMC 등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대(對)미국 투자를 약속했다고 거론하면서 나왔다.

칩스법은 2022년 양당 다수결로 통과됐다. 이에 근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에 대한 투자를 약속하고 각각 47억5,000만 달러와 4억5,800만 달러의 보조금 지급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 언급에 따라 해당 보조금의 지급 취소 등 한국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일보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