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얀마에 원전건설키로…체포영장 발부 ICC에 "파괴적" 한목소리
4일 러시아서 회담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정 수정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크렘린풀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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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회담하며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회담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오는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한다고 밝혔다.
또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 행사에서 미얀마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올해 전승절 8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친러시아 정상들을 대거 초청하고 있다. 군사력을 과시하는 열병식에는 북한군도 초대받았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편리한 시기에 미얀마를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미얀마에 러시아가 소규모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협정에도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가 양국의 전략적 협력 분야라면서 러시아가 미얀마에 필요한 에너지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원자력 발전 건설이 미얀마에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와 미얀마가 국제 문제에 대한 입장이 거의 같거나 매우 비슷하다면서 주요 다자간 플랫폼을 통해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방의 압력을 받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파괴적 역할'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ICC는 푸틴 대통령과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왔다. 러시아도 미얀마 군정을 지지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이듬해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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