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총괄임원 알렉스 웡 백악관 입성
트럼프 측근 롭 포터도 자문역 역임
쿠팡맨 美요직 진출에 사업 기대감↑
트럼프 측근 롭 포터도 자문역 역임
쿠팡맨 美요직 진출에 사업 기대감↑
알렉스 웡 미국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비서관,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이 세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했거나 주요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이들에게는 ‘트럼프’ 외에도 접점이 하나 더 있다. ‘쿠팡’이다. 쿠팡의 전·현직 고위 임원인 이들은 트럼프 2기 체제에서 ‘쿠팡 인맥’으로도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발탁한 윌리엄 웡은 2021년 8월부터 최근까지 미국 쿠팡Inc 워싱턴 DC 사무소에서 정책 관련 총괄 임원(부사장급)으로 일했다. 그는 주로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대관 업무를 맡았다. 웡은 쿠팡에서 일하면서 한미 정부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5월 방한했을 당시 강한승 쿠팡 대표와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웡은 현재 트럼프 정부 대북 정책 ‘키맨’으로도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비서관은 쿠팡의 자문역을 맡고 있다. 2023년 위촉돼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미국 정·관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적극 활용 가능한 인물이다. 포터는 2018년 자진사퇴하기 전까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문고리 권력’으로 이름을 날렸다. 포터는 오린 해치 공화당 상원의원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만큼 의회에서도 잔뼈가 굵은 편이다.
미국에서는 재무장관 후보 물망에 올랐던 케빈 워시 쿠팡 사외이사가 제롬 파월 Fed 의장 후임으로 발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워시 사외이사는 연준 이사직을 맡은 경험이 있다. 2019년부터 2년간 쿠팡에서 일했던 제이 조르겐센은 보수 성향으로 유명한 새뮤얼 알리토 미국 연방대법관의 법률서기직으로 일했다. 현재 쿠팡Inc의 실세로 알려진 해롤드 로저스 최고행정책임자(CAO) 겸 최고법률책임자와 대학 동문이기도 하다. 쿠팡의 네트워크가 트럼프 2기 정·관계에 굵직하게 포진해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쿠팡의 전·현직 임원 중 일부가 백악관이나 행정부로 진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쿠팡 임원 중 상당수는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대기업 출신으로 사업 경험이 풍부한 만큼 쿠팡의 미국 현지 재계 인맥도 주목된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Inc는 미국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오랫동안 주력해 왔다. 쿠팡의 미국 네트워크는 수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 1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는 대신 미국 경영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쿠팡Inc는 한국 쿠팡 지분 100%를 소유한 모기업이다. 트럼프 2기 네트워크가 절실한 한국 정·재계가 쿠팡 네트워크를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