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집에 혼자 있다가 불이 나 중태에 빠졌던 열두 살 문하은 양이 닷새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하은 양은 장기 기증으로 생명을 나누고 떠났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영상 속 웃으며 노래 부르는 아이, 12살 초등학생 문하은 양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민트초코와 떡볶이.

키우던 고양이 '비누'를 사랑하고, 수의사가 되고 싶어 했던 꿈 많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화마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습니다.

방학을 맞아 혼자 집에 있던 하은 양은 화재 이후 중태에 빠졌고 결국 닷새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부터 지병을 앓던 하은 양 아버지는 화재 당시 병원에 있었고, 어머니는 일터에 있었습니다.

남편이 병세가 악화돼 직장을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하은 양 어머니는 세 식구를 위해 하루에 12시간씩, 주 6일 일해야 했습니다.

[신OO/문하은 양 어머니 : "점점 남편이 몸이 힘드니까 일하는 거는 못하더라고요. 12시간은 해야 그래도 최소 300(만 원)이라도 버니까요."]

하은 양은 아버지의 투병 생활로 정부의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 여러 차례 포함됐지만, 가정 소득이 기준을 넘은 탓에 실제 지원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은 양의 가족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밝고 사랑스러웠던 딸을 기억하며, 심장과 췌장 등 네 부위의 장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신OO/문하은 양 어머니 : "많은 고민 안 하고 해야 된다는 식으로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좋은 일 하고 떠난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던 거 같아요."]

하은 양의 빈소는 부검이 끝나는 대로 내일(5일) 차려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이소현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25 캐나다·멕시코 "보복관세"‥트럼프 "그럼 추가 관세"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24 "유명인 고통? 그게 사치세" 한국팬 열광한 이 남자의 변신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23 색깔론 번진 ‘李 엔비디아 발언’… “소련 전철 밟자는 건가” “한국말도 이해 못 하나”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22 트럼프 '살벌 경고' 통했다…젤렌스키 "공중·해상 즉각 휴전 가능"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21 ‘생큐, 트럼프’ 최대 수혜자 푸틴···옛 소련 패권 구축 가속하나[‘트럼프식’ 세계질서]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20 한덕수 먼저? 尹 먼저?... "탄핵 쟁점 맞물려 같은 날 선고 가능성도"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19 [2보] 뉴욕증시, 관세전쟁 격화 양상에 3대 지수 하락…다우 1.6%↓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18 대주주 MBK의 과도한 재무 부담 가중…업계 “터질 게 터졌다”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17 강남 아파트서 수박 키우는 사람들…채솟값 급등에 '텃밭 열풍'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16 [단독] 불법 촬영 피해자 “황의조, 모든 사건의 시발점”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15 작년 대북 인도적 지원 완전히 끊겨…1995년 개시 이래 처음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14 트럼프 멕·加 관세에 美 車업계 "자동차가격 최대 25% 오를 것"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13 관세전쟁 격화…트럼프 "캐나다, 보복하면 상호관세 즉각 인상"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12 '右재명 40일' 길 잃은 이재명…안에선 반발, 밖에선 진심 의심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11 美 원조중단에 속탄 젤렌스키 "백악관 일 유감…바로잡을 때"(종합2보)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10 [단독] '전광훈 알뜰폰' 주주명부 보니… 주주 단 3명, 모두 전광훈 최측근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09 [단독] 경찰 6번 압수수색에도 안 주더니...김성훈, 검찰에 '尹 비화폰 불출대장' 넘겨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08 "수수료 0원이라 좋아했는데" 부동산 직거래 피해 막으려면? [헬로홈즈]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07 다가오는 차량 보고 깜짝 놀라 넘어진 70대 '사망'…운전자에 형사 책임? new 랭크뉴스 2025.03.05
44306 가자 주민 남부로 강제이주…이스라엘 ‘지옥계획’ 추진 new 랭크뉴스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