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평화 더 멀어지게 할 뿐"…"푸틴에 공격 확대 길 열어"
유럽 자강론 더 탄력받을 듯…친트럼프 헝가리, 美 입장 동조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설전 벌인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파리·브뤼셀=연합뉴스) 김지연 송진원 정빛나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하자 유럽 동맹국에선 강한 비판과 우려가 쏟아졌다.

뱅자맹 아다드 프랑스 유럽 담당 장관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2 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은 평화를 더 멀어지게 하고 침략자인 러시아의 손을 강화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정부 주간 회의에서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이 폴란드 내 주요 물류 지원 센터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물론 폴란드도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폴란드 외무부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결정이고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며 "이 결정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등 어느 그룹과도 협의 없이 이뤄졌다"고 유감을 표했다.

트룰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현지 통신사에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 중 하나가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이라며 "유럽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일 미국 보스턴에서 우크라이나 지지 시위하는 시민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U 집행위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서양 반대편(미국)에서 나온 결정을 논평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변함없는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스테판 더케이르스마커르 수석 부대변인은 '미국의 공백을 메울 수 있나'라는 질문에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발표한 자금동원 구상인 '재무장 유럽 계획'을 언급하며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지원을 하는 것을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역시 미국의 결정을 직접 비판하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주요 동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는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는 평화에 초집중하고 있으며 (이런 발표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지원 중단)는 미국의 문제이고, 우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조 중단은 최근 논의가 활발해진 유럽 자강론에 더 불을 지필 전망이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기존 유럽 정책의 변화를 시급히 요구한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경제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더 강해져야 하며 스스로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다드 프랑스 유럽 담당 장관도 같은 인터뷰에서 "지금은 유럽인들이 자신의 운명을 책임져야 할 순간"이라며 "유럽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에 가장 유리한 힘의 균형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엑스에 "강력한 평화 유지를 위해 지금 두 가지가 필요하다"며 "우리의 자유를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추가적 지원과 EU 방위력 강화의 비약적인 발전"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유럽 내 친트럼프 국가인 헝가리의 정부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과 헝가리 정부는 입장이 같다"며 "무기 선적과 전쟁을 계속하는 대신 가능한 한 빨리 휴전과 평화 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587 혀 꼬인 앵커…‘낮술 마시고 음주 생방송’ 결국 중징계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86 ‘살인미수 혐의’ 왕대륙, 보석금 2억 내고 풀려나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85 방심위 간부 "양심의 가책 느껴" 고백‥"류희림에 '가족민원' 보고했다"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84 "한국에선 '금' 더 비싸게 팔린대"…김치 프리미엄 노리고 '이런 곳'까지 숨겼다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83 지방소멸 위험 저평가 했다가... 홈플러스에 물린 부동산 펀드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82 이재명 나타나자 신발 던졌다…법원 앞 체포된 40대, 검찰 송치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81 트럼프 “한국 관세 4배” 발언에…정부 “사실상 0%” 반박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80 [단독]홈플러스 자산 실제 가치 5조 아닌 2.4조 [시그널]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79 [단독] 그 헬기 48분간 상공만 맴돌았다…김 일병의 '아미산 비극'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78 트럼프 “한국 관세, 미국의 4배” 억지주장…실제론 FTA로 0%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77 “홈플러스 상품권 안 받아요”…잇단 중단에 소비자 불안↑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76 野 "계엄 직후 대검·방첩사·국정원 통화…검찰개입 수사해야"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75 “외롭지 않았으면” ‘나홀로 화재’ 초등생 빈소 찾은 친구들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74 "낮술 마시고 헤롱헤롱 뉴스 생방송"...방심위, JIBS 중징계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73 이재명 "2023년 체포동의안 가결,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72 '정형식 처형' 박선영 진화위원장, 계엄 직후 취임에 "오비이락"(종합)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71 "알래스카 가스관, 한국도" 트럼프 러브콜에 관련주 급등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70 “내가 1위, 워싱턴이 2위” 트럼프, 자화자찬 100분쇼…폭등 달걀 값은 “바이든 탓”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69 트럼프 '반도체법 폐지' 발언에 韓기업 '철렁'…재협상 압박용? new 랭크뉴스 2025.03.05
44568 [단독] 서울경찰청 ‘尹 탄핵선고’ 관련 기동대 간부 소집… 일선 경찰서도 훈련 돌입 new 랭크뉴스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