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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출처=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싱가포르의 한 의사가 화장 도구나 화장품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무엘 초우두리 박사는 친구의 메이크업 브러시를 빌려 썼다가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한 여성의 사례를 전했다.

호주 퀸즐랜드주에 사는 조 길크리스트라는 여성은 지난 2015년 얼굴이 포도상구균에 감염된 친구의 메이크업 브러시를 빌려 썼다가 하반신이 마비됐다. 박테리아가 조의 얼굴에 난 작은 상처로 들어가 혈류를 타고 척추로 이동해 감염을 일으킨 것이다. 조는 "처음에는 허리가 조금 아파서 자세가 나쁜 탓이라 생각했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며 "출산보다 더 큰 고통이었다"고 말했다.

조는 척수를 짓누르는 농양을 제거하기 위해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척추가 심각하게 손상돼 걸을 수 없을 거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다행이도 오랜 물리치료 끝에 그는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초우두리 박사는 "이 같은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특정 개인 용품을 나눠 쓰는 행동의 잠재적 위험성을 보여준다"라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므로, 메이크업 브러시 등 화장도구와 화장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조가 감염된 황색포도알균(MRSA)은 건강한 사람의 피부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세균으로 일반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때로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며 패혈증, 심내막염, 뇌수막염, 폐렴, 골수염 등의 전신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피부가 MRSA에 감염되면 종기나 농양, 피부 궤양, 뾰루지 등이 나타나며 감염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는 등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고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가래 등 폐렴 증상을 보이거나 고열이나 오한, 쇼크 등 심각한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타인의 메이크업 용품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본인의 용품도 청결한 관리가 최우선이다. 특히 화장할 때 사용하는 스폰지나 에어퍼프, 브러시 등은 화장품의 습기와 만나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폼클렌저에 꼼꼼하게 세척하고 잘 말려주는 것이 좋다. 가위, 족집게, 면도기 등은 70% 에틸 알코올을 사용해 노출된 표면을 소독하는 것이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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