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특히 이번 눈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서 농경지 등에 폭설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승준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충북 단양군의 한 고갯길.
대형 덤프트럭 한 대가 내리막길에 멈춰 섰습니다.
눈길에 미끄러지던 것을 제어해 큰 사고는 피했지만, 운전자는 다시 출발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화물차 운전기사]
"지금 움직이지 못해요. 내리막길 내려가지도 못하고 올라오지도 못하고 지금 미끄러져 가드레일에 부딪힌 거예요. 꼼짝을 못 하고 있어요."
단양군의 한 농가.
동그랗게 솟아올라야 하는 비닐하우스가 눈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내려앉았습니다.
하우스 문을 열어보려고 해도 철제 프레임이 휘어졌는지 잘 열리지도 않습니다.
봄철을 맞아 밭에 심으려던 고추 모종은 무너진 하우스로 들어오는 냉기를 고스란히 맞고 있습니다.
[허광호/충북 단양군 농민]
"아니, 이게 빨리만 일어날 수 있으면 이제 (고추 모종) 살리죠. 이게 빨리 녹아야 되는데, 들어앉아서 어떻게 치워…"
산 아래 인삼밭은 눈 폭탄을 맞았습니다.
멀쩡한 가림막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삼밭과 인접한 하우스들도 물기를 머금은 습설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최병권/충북 단양군 농민]
"(눈이) 40cm 왔는데 이게 비가 오면서… 비가 오면서 들러붙어서 이게 뭐 녹지 않아요. 녹지 않아서 피해가 엄청나게 컸습니다, 이번에."
지난 이틀간 충북지역엔 제천 12.5cm, 단양 9.2cm 등 10cm 안팎의 눈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소백산과 인접한 단양군 일대엔 30cm 이상의 눈이 쏟아지면서 시설하우스와 축사들이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병섭/충북 단양군]
"여기가 한 20년 만에 처음이라는, 눈이 많이 왔다고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모종 철에 농번기에 들어서면서 한참 필요할 때인데 이게 무너져서…"
또한 충북 충주에선 제설 차량이 전복돼 운전자가 다치는 등 폭설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영상취재: 양태욱(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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