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백악관에서의 충돌 이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국제 사회에선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 시간으로 새벽 3시 30분을 기해 미국에서 오는 모든 원조 물자의 수송이 중단됐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을 입증할 때까지 지원을 계속 중단한다고 했습니다.
미사일 등 대공 능력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러시아와의 전쟁 수행이 쉽지 않습니다.
결국, 외교적 대참사로 기록된 백악관 회담에 이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광물 협정을 하고 러시아와 전쟁도 끝내라고 우크라이나에 최후통첩을 한 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금 협상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협상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방을 무시한 채 자국 우선주의만 외치는 트럼프 행보에 유럽 내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총리는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침략자인 러시아한테 굴복시키려고 잔혹하게 망신을 줬다고 맹비난했고, 영국도 러시아 비위를 맞춰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키어 스타머/영국 총리]
"러시아가 침략자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줄까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침략당한 나라의 지도자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를 지지해야 하고 푸틴에게 아첨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이 '더는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이 아니라며 의존도를 줄여 자체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떤 양보를 하기를 원하는지 말한 적이 없고, 러시아는 연일 트럼프를 향해 찬사를 쏟아냅니다.
동맹도 우방도 이익에 따라 버릴 수 있는 트럼프식 외교 정책에 국제 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 류상희 / 영상편집 :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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