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말싸움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인 52%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미국 CBS 뉴스와 유고브 여론조사 결과, 현재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미국인이 과반수라고 전했다.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7%에 그쳤다. 우크라이나 지지는 37%였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 중 44%가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CBS 여론조사는 파행으로 끝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회담 직전인 2월 26∼28일 실시됐다. 회담을 지켜보지 않았어도 미국인 다수는 이미 트럼프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46%는 트럼프가 러시아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를 선호한다고 보는 응답자는 11%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국이 군사 지원을 계속해야 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51%가 ‘해야 한다’, 49%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해 대등했다. 다만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서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68%로 ‘해야 한다’(32%)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미국인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78%)고 보고 있다. 이 응답자들 가운데 31%는 관계가 더 좋아졌다고 답했고, 42%는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26%는 아직 말하기에 이르다는 입장이었다.
미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에 계속 남아야 하는지 떠나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78%가 남아야 한다고 답했다. 떠나야 한다는 응답은 22%였다.
하지만 미국이 세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67%는 동맹국들과 동등하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17%는 세계 문제에 관여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