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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결집 행보 속 '역효과' 우려도…정책으로 중도 공략 전망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안채원 김치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중도층 이탈' 신호가 여론조사를 통해 잇달아 감지되며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중도층의 표심이 향배를 가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중도층 지지율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결과는 존중하고, 추세를 한번 살펴보겠다"며 "일정한 경향성이 있는지, 튀는 여론조사 결과인지 봐야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중도층의 정당별 지지율은 국민의힘 22%, 민주당 40%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6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한 결과 중도층의 30.1%는 국민의힘을, 45.8%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중도층 지지율이 하락하고 여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라며 "중도층을 공략해야 할 때가 왔고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번 대선은 중도가 결정하는, 중도 표를 한 표라도 더 가지고 오는 사람이 이기는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도층이 이탈하는 추이를 보이는 여론조사는 최근 전통적 지지층인 '집토끼' 잡기에 주력하는 국민의힘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당 지도부를 통해 전해진 두 전직 대통령의 통합·단합 강조 메시지는 지지층 결집 효과를 의도한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개별 의원들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며 지지층에 호소하고 있다. 삼일절에 열린 여의도 집회에는 여당 의원 37명이 참여했고, 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중진 의원들은 연단에 올라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이러한 국민의힘의 전략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같은 당 지지율의 대폭 하락은 막아냈다는 평가가 있지만, 중도층으로부터 멀어지는 역효과가 났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당이 이제는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보여줄 때"라며 "대놓고 대선 준비를 하지 못한다면 정책으로 중도층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규제 완화 정책 등을 통해 본격적인 중도층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규제 강화 정당으로 불릴 만큼 반기업적 규제 일변도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기업은 고용을 창출하는 주체이고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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