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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2022년 8월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 조선중앙TV 캡처

국방부가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CVN) 부산 입항을 비난하며 위협한 데 대한 입장을 냈다. 국방부는 “북한의 유일한 생존의 길은 핵에 대한 집착과 망상을 버리는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할 경우 압도적으로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김여정이 ‘자유의 방패(FS)’ 한미 연합연습을 앞두고 확장억제 공약 이행을 위한 미 전략자산 전개 등을 비난한 것은 핵·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고 도발 명분을 쌓으려는 궤변에 불과하다”며 “북한의 핵은 절대 용인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우리 군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으며, 만약 북한이 한미의 정당하고 방어적인 군사활동을 빌미로 도발할 경우 압도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노동신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안전상 우려를 무시하고 정세를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위들을 상습적으로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무모한 과시성, 시위성 망동들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도 적수국의 안전권에 대한 전략적수준의 위혁적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지역 전개가 악습화된 행태로 굳어지고, 우리의 안전권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는 데 대처하겠다”라며 “가만히 앉아 정세를 논평하는 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맞대응성 군사도발을 예고했다.

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 갑판에 F/A-18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들이 도열해 있다. 뉴시스

미국의 핵 항공모함 칼빈슨함은 지난 2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핵 항모가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칼빈슨함은 파리 에펠탑(324m)을 눕힌 것보다 긴 333m 선체, 축구장 3개 크기의 갑판은 ‘떠다니는 공군기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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