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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협상의 여지는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백악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예정대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가 대미(對美)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백악관 기자회견 자리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가 4일부터 시행된다"며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캐나다와 멕시코가 불법이민과 마약 단속 등을 위한 국경 안보 강화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두 나라에 대한 25% 관세를 한달 동안 유예했고, 중국에 대해서만 지난달 4일 1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효시킨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그간 협상에 성과가 없다고 판단한 듯 4일부터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힌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따라서 그들은 관세를 물게될 것이다"라며 "그들이 해야할 일은 자동차 공장과 같은 것들을 미국 내에 짓는것이다. 이 경우에는 관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국·캐나다·멕시코는 3국간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라 대부분의 물품에 대해 무관세로 무역이 이뤄졌다. 미국의 관세 부과가 시행될 경우, 캐나다·멕시코 역시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이른바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 세계 각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와 비관세 장벽 등을 고려해 적용하겠다고 밝힌 상호관세도 오는 4월 2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국 농부들을 수신자로 해서 쓴 글을 통해 "미국에서 판매할 농산물을 많이 생산할 준비를 하라"며 "4월 2일부터 외국 생산물에 대해 관세가 부과될 것이다.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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