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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선배들, 집단행동 참여 독려
일부 대학, 개강 미루며 정상화 고심

올해 의대 신입생 사이에서도 수업 거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와 대학은 정상적으로 의대 공부를 시작하라고 설득하고 있지만, 의대 선배들의 입김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과와 본과, 전공의 등으로 이어지는 위계가 있는 의사 교육 과정의 특성 때문에 선배들 요구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수업 거부를 독려하는 의대생들과 이를 막으려는 대학 당국의 ‘신입생 쟁탈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학년도 1학기 전국 의대 수강신청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전국 의대 40곳의 수강신청 인원은 4219명에 그쳤다. 2025학번 신입생 4567명을 합친 의대생 전체 인원(2만4000여명, 지난 1월 9일 기준 추정치)의 17% 수준이다. 의대 10곳은 수강신청 ‘0명’으로 집계됐다. 2025학번을 포함해 예과 1~2학년, 본과 1~4학년 중 1학기 수강 신청을 한 의대생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의미다.

의대생들은 수업 거부 등 신입생의 집단행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연세대, 연세대(원주), 이화여대, 중앙대, 한림대 등 의대생들은 지난달 집단휴학의 정당성을 담은 203쪽 분량의 안내서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좌초시켜야 의료가 정상화된다는 내용이다.

대학들은 의대 선배들의 입김을 차단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달 10일 신입생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OT)을 준비하던 의대 학생회 측에 강의실 2곳의 대관 불허를 통보했다. 고려대는 지난달 19일 OT를 학장단과 학생회가 공동으로 진행토록 했다. 의대 선배들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상황을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교수는 “의대생들은 신입생에게 집단휴학을 한 전후 사정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대학 측은 선배들이 신입생에게 수업 거부를 종용할까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적 학사 운영이 불투명해지자 일부 의대는 개강 시점을 연기했다. 가톨릭의대는 예과 1, 2학년과 본과 1, 2학년 개강을 다음 달 28일로 연기했다. 한 가톨릭의대 교수는 “여름·겨울 방학을 없애는 식으로 설정한 최대 연장 기간”이라며 “4월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수업에 불참한 학생은) 원칙적으로 유급 처리된다”고 말했다. 강원대와 울산대, 고신대 의대 등도 개강 시점을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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