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8·사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미국 투어를 취소했다.
테츨라프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21~30일로 예정됐던 뉴욕 카네기홀 공연을 비롯한 미국 8개 도시 투어를 취소했다며 미국 정부가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앞으로 미국에서는 공연 일정을 잡지 않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테츨라프는 해마다 평균 20회 안팎의 미국 공연을 해 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나타난 친러시아적 태도와 공무원 대량 해고 등을 언급하며 “완전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서 “이런 감정을 가진 채 아무렇지 않게 콘서트 투어를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배신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자신이 미국 연주를 그만두게 한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NYT는 테츨라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해 미국 활동 보이콧에 나선 최초의 외국 주요 예술가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2019년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됐던 테츨라프는 오는 5월 초 서울과 부산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