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소득세 기본공제·물가연동제 논의
2년간 87조 세수결손 문제엔 침묵
“국가재정 뒷전… 선거용” 비판 제기
김윤덕(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정 국정협의회, ‘명태균 특검법’ 등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근로소득세 개편’ 이슈를 전면에 띄우며 직장인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정에 이어 상속세와 근로소득세 개편까지 연이어 ‘감세 정책’을 꺼내는 중이다. 조기 대선 시 중산층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이지만, 최근 2년간 총 87조원에 달하는 세수 결손 보완 문제에는 침묵하고 있어 선거용 정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회조세금융포럼은 오는 6일 근로소득세 개편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다. 근로소득세 기본공제 금액 조정과 ‘소득세 물가연동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물가상승률보다 급격히 오른 월급을 ‘감춰진 증세’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야당 의원들이 주도하는 이 포럼은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국세청 차장 출신 임광현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근로소득세 개편 논의는 이재명 대표가 “월급쟁이는 봉인가”라며 신호탄을 쏜 뒤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앞서 이 대표는 “초부자 감세는 해주면서 월급쟁이에 대해선 사실상 증세를 해 온 것인데, 고칠 문제가 아닌가 싶다”며 개편 뜻을 시사했다. 보수 진영의 의제인 ‘감세’를 가져다 근로소득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파고들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민주당의 ‘핀셋 감세’는 부동산 관련 세제 정책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4일 한 경제 유튜브 채널에 나와 “집 한 채를 가진 사람들의 조세 저항을 공연히 부추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상속세 공제 한도를 18억원까지 올리겠다는 방안은 수도권 아파트를 보유한 중산층을 정조준했다는 평가다.

다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역대급 세수 펑크 상황을 메울 진정성 있는 방안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일 통화에서 “동서고금을 놓고 증세를 얘기한 정당이 이긴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선거 때만 되면 감세론이 끊이지 않는다”며 “국가재정은 뒷전인 선거용 공약이라면 향후 더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감세가 아닌 ‘세금 정책 정상화’라고 반박하지만, 내부에서는 “결국 복지국가로 나아가야 할 텐데 계속 감세만 얘기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한다는 건 일면적 접근”이라며 “어려운 민생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 중 하나가 일부 감세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수 결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토론을 진행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 대표가 아무리 오른쪽 깜빡이를 켜도 본질적으로 반기업적, 반시장적 인물이라는 게 증명됐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 대표가 전날 공개된 대담에서 ‘한국판 엔비디아’의 탄생을 상정하면서 민간 70%, 국민 30%로 지분이 구성될 경우 세금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것을 짚은 것이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722 [단독] 인천 빌라 화재가 앗아간 수의사 꿈…생명 나누고 떠난 하은이 랭크뉴스 2025.03.03
43721 오스카 무대서 강제 키스 22년만에…'보복 키스'로 갚아준 그녀 랭크뉴스 2025.03.03
43720 박근혜 예방에 與 지도부 총출동... 朴 "마음 하나로 모아야" 보수 통합 당부 랭크뉴스 2025.03.03
43719 "자동 1등 2명이 한 곳에서"...또 제기된 '로또 조작 음모론' 랭크뉴스 2025.03.03
» »»»»» 세수 보완 말없이… 이번엔 근소세로 직장인 공략 나선 野 랭크뉴스 2025.03.03
43717 "軍이 비상계엄 날 들고온 전투식량, 유통기한 석달 지났다" 랭크뉴스 2025.03.03
43716 자살 환자 살펴보니, 우울증보다 이 정신질환이 2배 더 많았다 랭크뉴스 2025.03.03
43715 개강 코앞, 동덕여대 학생들은 아직 거리에…“보복 남발하는 학교에 불안·분노” 랭크뉴스 2025.03.03
43714 경찰, '복귀자 수업 방해 의혹' 연대 의대생들 내사 착수 랭크뉴스 2025.03.03
43713 금보다 귀한 '미니금'…1g당 8710원 더 비싸 랭크뉴스 2025.03.03
43712 빌라 화재 의식불명 초등학생, 닷새 만에 하늘로…유족, 장기 기증 의사 랭크뉴스 2025.03.03
43711 낸드 시장 침체 지속… 올 상반기까지 가격·매출 하락 전망 랭크뉴스 2025.03.03
43710 "5수끝 성균관대 입학"…'슬의생' 김대명, 21년만에 졸업한 사연 랭크뉴스 2025.03.03
43709 내일 전국에 눈·비…찬 바람에 반짝 추위 랭크뉴스 2025.03.03
43708 尹 탄핵심판 마지막 '3각 변수'... ①崔의 선택 ②韓 복귀 ③馬 임명 여파 랭크뉴스 2025.03.03
43707 '집에 혼자 있다 화재' 초등생, 닷새 만에 숨져…장기 기증(종합) 랭크뉴스 2025.03.03
43706 연세대 ‘휴학 동참 압박’ 의혹 수사…의대 10곳은 수강 신청 0명 랭크뉴스 2025.03.03
43705 악마 남편 충격 만행…'목 꺾은 뒤 폭행' 체벌 수위도 정했다 랭크뉴스 2025.03.03
43704 임기 3년 단축 개헌론 부상… ‘열쇠’ 쥔 이재명은 선긋기 랭크뉴스 2025.03.03
43703 "빚 2억인데 한 달에 75만원 벌어요"…20대 몰려간 온라인 쇼핑몰 폐업 속출 랭크뉴스 202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