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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2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유명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이 누군가를 소개합니다.

검은 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 캘리포니아 산불을 진압한 소방관들입니다.

스칼렛 요한슨, 티모시 샬랴메 등 유명 스타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박수갈채가 1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코난 오브라이언/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자: 방금 전 제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합니다' 라고 했는데, 왜 그런 건지 모르겠네요. LA 시민들을 대표해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분들은 영웅들입니다. 자, LAFD(로스앤젤레스 소방국) 에릭 스콧 대장님 모십니다.]

[에릭 스콧/LAFD(로스앤젤레스 소방국)대장: 화재로 집을 잃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올 초 LA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과 많은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뜻에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습니다.

소방관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특별 무대가 마련됐고, 이들의 헌신을 조명했습니다.

시상식 중간에 펼쳐지는 축하 공연도 예전보다 축소한 가운데, K팝 최초로 블랙핑크의 리사가 오스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리사는 영화 007시리즈 '죽느냐 사느냐'의 주제가 '리브 앤드 렛 다이'를 불렀습니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숀 베이커 감독의 영화 '아노라'가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5개 부문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당초 주요 부문을 석권할 거라고 기대를 받던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는 주연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과거 SNS에 인종차별 발언을 잇따라 올린 사실이 알려진 뒤 분위기가 급변하며, 2개 부문 수상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이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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