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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쌍둥이가 참 귀했습니다.

어쩌다 마주치면 다시 돌아보며 신기해 할 정도로 말이죠.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쌍둥이 유모차가 전혀 낯설지 않을만큼 우리 주변에 '둥이'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이 식구들 외출 준비 모습 한 번 보실까요.

다섯 쌍둥이 김진수-서혜정 가족입니다.

오둥이가 하루에 먹는 분유만도 하루 한 통!

기저귀도 50개 이상 사용해서 가방만 무려 일곱 개씩 챙긴다는데요.

바깥 나들이 한번 하는 데 준비는 거의 이사 수준이네요.

[서혜정/오둥이 엄마/KBS '생생정보' : "가방만 일곱 개 되는 것 같아요. 몇 번 (짐을) 싸다 보니까 (이제는) 두 시간이면 챙기는 것 같아요."]

실제로 2023년 기준, 신생아 100명 중 대여섯 명이 다태아인 시대가 됐습니다.

30년 전인 93년만 해도 다태아 비율이 1.1% 30년 만에 5배 급증한 겁니다.

원조 걸그룹으로 꼽힐 정도로 7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바니걸스.

2000년에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량현량하.

노래와 실력도 뛰어났지만 그들이 주목받았던 건 그 시절 흔치 않은 '쌍둥이'란 점 때문이었는데요.

그 시절 아주 귀여웠던 량현량하의 노래 잠깐 들어볼까요?

그리고 그땐 쌍둥이를 어떻게 낳았냐는 질문도 많이 했었는데요.

딸 쌍둥이를 낳은 배우 최란 씨입니다.

[임성훈/MC/KBS '밤으로 가는 쇼' : "혹시 최란 씨 집안에 쌍둥이가 있나요? 왜냐면 쌍둥이가 유전이라고…."]

[최란/배우/KBS '밤으로 가는 쇼' : "네, 유전이죠 쌍둥이는. (집안에) 아무도 쌍둥이 내력이 없어요."]

정말 유전 때문일까요? 그렇게 보기 힘들었던 쌍둥이인데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요?

[이상욱/가정의학전문의 : "난임 시술을 받는 부부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인공수정할 때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쓰는 방법이 쌍둥이 출생 확률을 높인 겁니다."]

그런데 한 명도 힘든데 둘 셋을 어떻게 키우나, 정부와 기업의 지원책도 과감해지고 있습니다.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을 선보인 부영그룹, 쌍둥이를 낳은 직원들에겐 2억 원을 지급했고요.

지난해 국내 최초 자연 임신으로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가정은 얼마를 받았을까요?

기업의 9인승 차량 지원과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1억 7천만 원을 받는다고 하네요.

정부의 첫 만남 이용권과 지자체 출산장려금을 비롯해, 부모급여와 매달 10만 원씩 나오는 아동수당을 모두 더한 금액입니다.

모아놓고 보면 적지 않지만, 다섯 아이를 동시에 키워야 하는 오둥이네로선 부족한 감도 있을 텐데요.

저출생을 타개할 정부 지원도 속시원하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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