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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군사기지’ 칼빈슨함 부산 입항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 마련”
한·미 또는 한·미·일 연합훈련 참가 가능성
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의 갑판에 F/A-18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들이 탑재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국 해군 고위 관계자는 3일 핵추진 항공모함(핵항모)이 부산에 입항한 것을 두고 “(부산에) 존재감을 드러낸 자체가 한·미동맹이 계속 강화되고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워시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장(준장)은 이날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한 칼빈슨함(CVN-70) 격납고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칼빈슨함 입항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남규 한국 해군 해양작전본부장(준장)도 “한·미 해군은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핵항모 칼빈슨함은 전날 부산에 들어왔다. 칼빈슨함은 길이 333m, 폭은 76.4m, 높이 74m 규모이다. 승조원 약 6000명과 항공기 80여대를 실을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 핵항모가 한반도에 전개된 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시어도어 루즈벨트함(CVN-71) 이후 약 8개월 만이기도 하다. 칼빈슨함은 2023년 11월에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바 있다.

칼빈슨함이 한반도 근해에서 한·미나 한·미·일 연합훈련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월 칼빈슨함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사흘 동안 진행된 한·미·일 연합훈련에 참여했다. 다만 한·미 해군 측은 칼빈슨함의 훈련 여부를 두고 말을 아끼고 있다. 워시 단장은 이날 “향후 특정 계획이나 작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라며 “역내에서 한국 해군과 다른 동맹국과 같이 협업하고 훈련하는 기회에 대해서는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해군도 칼빈슨함의 입항이 이달 중순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워시 단장은 칼빈슨함의 입항이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을 띠는지를 묻는 말에 “미 해군의 존재는 특정 국가에 대한 대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하는 작전과 노력의 일부”라고 했다. 미국이 추구하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구상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

이번 칼빈슨함의 한반도 전개로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해 1월 칼빈슨함이 동원된 한·미·일 연합훈련 당시 북한은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무모한 군사적 대결 광기를 절대로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수중 핵어뢰의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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