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독립유공자 후손 등과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제106주년 삼일절 기념 타종행사 후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성장담론을 담은 저서를 이달 출간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책을 출판하는 것이다. 대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 시장이 책을 집필해 펴내는 것은 2019년 1월 이후 6년 만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다시 성장이다’라는 제목의 저서를 이르면 이달 중순 출간할 예정이다. 부제는 ‘오세훈의 5대 동행, 미래가 되다’이며, 오 시장이 서울시정을 통해 강조해 온 ‘5대 동행’을 중심으로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야 할 비전과 철학이 저서에 담겨 있다고 한다. 오 시장의 시정 철학인 5대 동행은 ‘도전과 성취와의 동행’, ‘약자와의 동행’, ‘미래세대와의 동행’, ‘지방과의 동행’, ‘국제사회와의 동행’이다.
김병민 시 정무부시장은 “오 시장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다시 성장할 수 있는 혁신동력을 찾고, 모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다시 성장할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에 빠져있다”며 “국민은 정치의 미래를 걱정하고, 세계를 주도하는 기업과 기술이 과연 등장해 성장 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염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저서는 회고록이나 일방적 주장을 담은 대자보 형식이 아니라는 게 오 시장 측의 설명이다. 김 부시장은 “(저서는) 서울시장 오세훈의 핵심 브랜드인 동행을 중심으로 5가지 테마를 도출하고, 각 테마의 구체적인 전략과 문제의식을 담은 ‘대한민국 미래 설계도’”라며 “곳곳에는 서울시의 정책 성과와 시정에서 축적된 경험도 녹아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한국의 경제 성장 동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다시 성장, 규제 철폐가 답입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가 한국병의 근본 원인”이라며 “규제를 풀지 않는다면 기업도, 경제도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규제 개혁, 세제 개혁, 재정 정책, 금융 혁신, 산업 정책 모두 기업과 경제 살리기를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말한 ‘미국의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생기면 지분 30%를 국민 모두가 나누자’는 발상은 기업 성장의 동력이 돼야 할 투자 의지를 꺾는 자해적 아이디어”라고 공격했다. 이어 “입으로는 기업과 경제를 외치지만, 머릿속은 결국 국가가 기업 성과를 독점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무서운 기본사회 구상을 드러낸 것”이라며 “‘우클릭’으로 포장하고 실제로는 ‘사회주의’로 나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