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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비선 기획자’ 노상원 존재 알았을 가능성 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지난해 12월24일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12·3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있던 자리에서 ‘비상계엄 비선 기획자’로 꼽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두 사람의 통화가 이뤄진 시기는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결의안이 통과된 뒤로, 김 전 장관과 윤 대통령, 박안수 육군참모총장(계엄사령관) 등 3명만 합동참모본부 내 별도 보안시설인 ‘결심지원실’에 머물 때였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 역시 노 전 사령관의 존재를 알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3일 한겨레 취재 결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결의안 의결 이후인 4일 새벽 1시38분~43분 사이 김 전 장관과 노 전 사령관이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 전 장관은 4일 새벽 1시38분께 노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 2초가량 통화했고, 이후 바로 노 전 사령관이 전화를 다시 걸어 1분14초간 통화했다. 이 전화가 끝난 뒤 노 전 사령관은 1시41분께 김 전 장관에게 다시 전화했고 통화는 2분12초간 이어졌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결심지원실을 떠난 같은날 새벽 2시33분에도 노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2분3초 동안 대화했다.

이들 통화가 이뤄진 시기는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결의안 통과 이후 윤 대통령이 합참을 찾아 김 전 장관 등과 이후 대책 등을 논의하던 시기다. 검찰의 합참 내부 시시티브이(CCTV) 분석 결과와 김철진 국방부 군사보좌관 등의 진술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4일 새벽 1시16분부터 1시47분까지 합참 지하에 있는 결심지원실에 30분가량 머물렀다. 김 전 장관이 윤 대통령과 함께 있을 때 노 전 사령관과 통화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통화는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박 총장 셋만 결심지원실에 머무를 때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윤 대통령은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과 최병욱 국방비서관, 김철진 보좌관 등과 함께 결심지원실을 찾았지만, 윤 대통령이 곧 “셋만 있을 테니 나머지는 나가지”라며 모두를 물렸다. 박 총장은 결심지원실에 셋만 남아있었을 때 상황에 대해 검찰에서 자신은 결심지원실 한쪽에 떨어져 있었고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가까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 또한 김 전 장관과 노 전 사령관 사이의 대화를 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에게 “철수 작전이 한창 진행되던 때인데 민간인인 노상원과 긴밀하게 통화한 이유가 무엇인가” 등을 물었지만 김 전 장관은 관련한 모든 진술을 거부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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