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마약 수수 미수 사건에 대해 사과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언론 보도 전까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해외 출장에서 귀국한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식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심히 송구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잘못이 있다면 응당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며 "경찰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의원 아들인 30대 이 모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숨겨진 액상 대마를 찾다가 시민이 신고하자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후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추적한 끝에 이 씨의 신원을 파악했고, 한 차례 소환조사도 했습니다.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아직 이 씨의 신병 처리 방침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사건이 지난해 10월 발생했는데도 지금에서야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자녀가 연루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조용한 입건’을 한 것인지 사건을 덮으려 했던 것인지 강한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철규 의원은 경기경찰청장 출신으로, 경찰 조직 내 2인자인 치안정감을 역임한 경찰 고위 간부 출신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 씨가 이 의원의 아들이란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고, CCTV 추적 등 피의자 특정에 시간이 다소 걸렸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가 특정된 이후엔 바로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며 "수사가 늦게 진행된다고 보진 않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