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재무장관 불신임
(EPA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이란 의회의 불신임안 표결에 앞서 발언 중인 압돌나세르 헴마티 재무장관. 2025.3.2 [email protected]
(EPA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이란 의회의 불신임안 표결에 앞서 발언 중인 압돌나세르 헴마티 재무장관. 2025.3.2 [email protected]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 의회가 물가 급등, 통화가치 폭락 등 경제 위기의 책임을 물어 재무장관 불신임 투표를 가결했다고 국영 IRNA 통신 등 이란 매체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의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압돌나세르 헴마티 재무장관 불신임안을 찬성 182표, 반대 89표, 기권 1표로 가결했다.
경제난 극복을 공약한 작년 7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첫 각료 불신임이다. 표결에 앞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장관이 탄핵되면 국가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부결을 호소했으나 무위로 그쳤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탓에 이란의 유조선과 가스운반선이 바다 위에 멈춰섰다"며 이란 경제난의 원인을 내각이 아닌 미국의 제재에서 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헴마티 장관도 이란 리얄화 가치 하락이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들어 물가상승률이 32%를 기록해 작년 같은 시기 42%보다 낮아졌으며, 지난 5개월간 비석유 부문 수출이 25% 증가했다며 현 정부 실적을 강조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경제팀 쇄신이 정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결국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집권 1기 때인 2018년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이른바 '최대 압박'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지난 1년간 리알화의 시장환율은 1달러당 60만리알에서 92만리알로 상승할 만큼 이란 통화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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