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해제가 키우는 집값 차이
송파구 전주 대비 0.58% 급등
마포·용산·성동도 꿈틀거려
누적 도봉 -0.17%, 노원 -0.19%
송파구 전주 대비 0.58% 급등
마포·용산·성동도 꿈틀거려
누적 도봉 -0.17%, 노원 -0.19%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후 강남3구(서초·강남·송파) 아파트값이 폭등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주요 입지 집값도 꿈틀댄다. 기준금리 인하 등과 맞물려 부동산 초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전역 과열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정부도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경계하고 나섰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2025년 2월 넷째 주(24일 기준)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올랐다. 서울시가 지난 12일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일대 아파트에 토허제를 해제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4주 연속 상승(0.00%→0.02%→0.02%→0.06%→0.11%)했다.
송파구는 전주 대비 0.58% 폭등했다. 지난해 8월 둘째 주(12일 기준·0.58% 상승)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토허제 해제 기대감으로 지난 1월부터 들썩인 집값은 해제 후 본격 상승(0.14%→0.36%→0.58%) 중이다. 삼·대·청이 있는 강남구도 전주보다 0.38% 상승했다.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늘면서 서초구 아파트값도 전주 대비 0.25% 상승해 송파·강남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반사효과로 주요 입지들도 꿈틀댄다. 성동구는 한 주 만에 상승률이 0.01%에서 0.10% 올랐다. 용산(0.02%→0.08%), 마포(0.02%→0.09%), 광진(0.05%→0.09%), 강동(0.06%→0.09%)도 마찬가지로 상승 폭이 커졌다. 토허제 해제 지역과 시세가 비슷했던 주요 지역 아파트들이 키맞추기로 호가를 올리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하도 불씨를 지피고 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팀장은 “대출 금리 하락으로 마용성 등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대폭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초양극화 심화다. 강남3구는 올해 누적 상승률이 송파 1.39%, 강남 0.77%, 서초 0.69%를 기록 중인 반면 노도강은 노원 -0.19%, 도봉 -0.17%, 강북 -0.15%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강남3구 급등은 ‘오쏘공(오세훈 서울시장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며 “예상보다 가격 오름세가 빠르고, 초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부동산 양극화는 짙어지는 양상이다. 부동산R114가 서울 25개구 아파트 155만가구(임대 제외)의 평균 가격(호가·시세·지역별 평균 등으로 산정)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평균가는 역대 최고치인 13억8289만원을 기록했다. 용산구가 21억9880만원으로 이전 최고가(2022년 8월, 19억8280만원) 대비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초구 29억9516만원(109.23%), 강남구 28억3333만원(108.86%), 성동구 15억4667만원(105.59%), 영등포구 13억5790만원(102.02%) 등도 전고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