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어릴 적 맥주로 머리를 감으면 노랗게 변한다는 속설이 있었다. 또한 약국에서 판매하는 과산화수소로 머리를 감으면 탈색된다는 이야기 역시 널리 퍼져 있었다.

맥주에 포함된 렌산이라는 산성 성분은 머리카락의 멜라닌 색소를 탈색시켜 갈색빛을 띠게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머리카락을 탈모로 이어지게 하거나 두피 건강을 해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와 비슷한 속설이 치아 미백에도 존재한다. 하얀 치아를 원할 때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방법 중 하나가 레몬, 바나나, 상추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방법이 효과적일까?

바나나 껍질이나 상추 가루를 치아에 문지르는 방법은 치아 미백 효과가 크지 않다. 이는 특정 성분이 치아를 하얗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섬유질 성분으로 인해 표면이 일시적으로 밝아 보이는 착시 효과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안정적인 미백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레몬을 치아에 문질러 하얗게 만드는 방법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레몬즙의 강한 산성이 치아를 부식시켜 표면을 미세하게 거칠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치아가 분필처럼 변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와인이나 김치처럼 색소가 강한 음식을 섭취하면 오히려 치아가 더욱 착색될 위험이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혼자서 사용할 수 있는 미백제나 푸른빛을 이용한 자가 미백 제품이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들은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치아나 잇몸 건강을 해칠 위험이 크다. 일시적으로 밝아진 듯 보일 수 있으나 오히려 치아 손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치아 미백 방법은 무엇일까? 미백을 고려하고 있다면 다음 세 가지 사항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치과에서 치아 상태를 평가한 후 착색과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흔히 치아에 띠처럼 무늬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단순한 색상의 변화가 아니다. 치아 미백제는 내부의 착색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방해하는 요소인 착색과 치석을 먼저 제거해야 더욱 효과적인 미백이 가능하다.

둘째, 잇몸과 치아의 경계 부분을 보호해야 한다. 미백을 진행하면 약 60%의 사람이 치아가 시리다고 느낀다. 이는 미백제가 잇몸 경계부의 치아가 깎인 부분에 닿아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를 방치하면 신경이 손상되어 심한 치아 시림 증상인 ‘치수염’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잇몸 염증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백제에 적신 틀을 장시간 착용하면 잇몸이 붉게 변하거나 심할 경우 치주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미백을 시작하기 전에 잇몸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치료를 진행한 후 미백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백제만 사용한다고 해서 치아가 자연스럽게 하얘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미백 효과를 더욱 확실하게 하기 위해 레이저 광원을 이용하는 방법이 개발되었으며 미백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시린 증상을 완화하는 다양한 전·후처치 방법도 적용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치아 미백을 원한다면 치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다. 올바른 미백법을 선택해 건강한 치아와 환한 미소를 유지하길 바란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475 새해 대운이 온다?…이 도사님, 참 용하시네요 랭크뉴스 2025.03.03
43474 트럼프 “가상 자산 전략 비축 추진”…비트코인 등 급등 랭크뉴스 2025.03.03
43473 [르포]불황에 더 아픈 고투몰의 '슈퍼을'…딜레마에 빠진 오세훈 랭크뉴스 2025.03.03
43472 [이하경 칼럼] 위기의 이재명 대표, 출구는 개헌뿐이다 랭크뉴스 2025.03.03
43471 이재명 "수십만 청년들 왜 군대서 세월 보내나…저게 전투력이냐" 랭크뉴스 2025.03.03
43470 전국 대부분 눈 또는 비·중부·경북 시간당 3~5cm 강한 눈 [광장 날씨] 랭크뉴스 2025.03.03
43469 野비명계, '개헌 카드'로 이재명 견제…수위 조절 고민도 랭크뉴스 2025.03.03
43468 트럼프 "가상자산 비축 추진"‥비트코인 등 급등 랭크뉴스 2025.03.03
43467 "전쟁 끝낼 지도자 필요해"…美, 우크라 정권교체 지지 시사 랭크뉴스 2025.03.03
43466 탄핵소추단 최기상 “헌재 선고, 이르면 이번주…인용 의심치 않아”[스팟+터뷰] 랭크뉴스 2025.03.03
43465 수억원대 전세 사기 벌인 60대 징역 2년 선고 랭크뉴스 2025.03.03
43464 내일 개강인데…‘수강신청자 0명’ 의대, 전국에 10곳 랭크뉴스 2025.03.03
43463 이대생은 남성에 멱살 잡혔다…거칠어지는 대학가 찬탄·반탄 랭크뉴스 2025.03.03
43462 편의점 아이스크림·음료값도 인상…"PB상품 특가로 대응" 랭크뉴스 2025.03.03
43461 빨간 넥타이, 손질된 머리, 단 2번 “죄송”…윤석열의 73일 랭크뉴스 2025.03.03
43460 [단독] 조지호 “‘방첩사가 한동훈 체포조 5명 요청’ 보고 받았다” 랭크뉴스 2025.03.03
43459 “챗GPT야 신년 운세 봐줘” 챗GPT가 역술가·심리상담가까지···MZ세대의 ‘AI’ 활용법 랭크뉴스 2025.03.03
43458 두 목사가 12만명 모았다…종교학자 "기독교 우파의 영적 전쟁" 랭크뉴스 2025.03.03
43457 트럼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전략 비축 추진 지시” 랭크뉴스 2025.03.03
43456 [단독] 체포 지시 안 했다는 계엄 1·2인자…한 달 전 구금계획 짰다 랭크뉴스 202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