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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英총리 "우크라 전폭 지지"
다음날 런던서 유럽 정상들 대책 논의
트럼프 강경 행보에 중요성 커져
키어 스타머(왼쪽) 영국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1일 총리 집무실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포옹으로 맞이하고 있다. 런던=UPI 연합뉴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불쾌한 언쟁을 한 뒤 백악관을 벗어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곧바로 영국으로 날아갔다. 자신을 지지해주는 유럽 정상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런던에 도착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총리 집무실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이들의 환호 속에서 스타머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옹한 뒤 그를 안으로 안내했다.

스타머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밖에서 봤듯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는) 영국 전역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여러분과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조달을 위한 22억6,000만 파운드(약 4조1,600억 원) 규모 대출을 연장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깊은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 지도자들이 런던에서 회의를 열기로 예정된 날이다. 미국의 태도 변화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대응책 등이 논의될 예정이었는데,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회담이 사실상 파국으로 끝나면서 회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AP통신은 "적어도 지금은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삼아 3년간의 전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크라이나의 희망이 좌절된 듯 하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만난 뒤 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의에는 프랑스와 독일, 덴마크,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스페인, 터키, 핀란드, 스웨덴, 체코, 루마니아 지도자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유럽위원회(EC)와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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