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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명칭 선호도 여론조사. 인천 서구청
‘경명(景明) VS 서곶(西串) VS 서해(西海) VS 청라(靑羅)’
인천 서구가 내년 행정체제 개편 이후 사용할 새 이름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경명·서곶·서해·청라 등 4개 명칭 중 하나를 새로운 이름으로 정하기로 하고 선호도 여론조사를 진행 중인데 정치권 일각에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동·서·남·북 ‘방위식’ 아닌 ‘지역 특성’ 담은 이름
서구가 새 이름을 찾는 이유는 인천시의 행정체제 개편 때문이다. 내년 7월 1일부터 인천 중구와 동구는 영종도 중심의 영종구와 중구·동구 내륙 지역의 제물포구로 바뀐다. 서구는 검단 지역을 분리해 검단구를 신설하고 나머지 지역의 서구는 그대로 유지된다. 인천 북구가 부평구와 계양구로 이름을 바꿨고, 남구는 미추홀구로 변경하면서 서구는 인천에서 방위(方位)식 명칭을 가진 유일한 자치구가 된 것이다.

이후 주민 등을 중심으로 “구 이름을 바꾸자”는 요구가 이어졌다. 지난 1월 서구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구 명칭변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9.5%에 달했다. 이에 서구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서구의 새로운 명칭을 공모했다. 총 6327명이 참여해 1364개의 명칭을 제안했다. 서구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는 경명·서곶·서해·청라구 등 4개 명칭을 후보로 선정했다.

경명구는 고려 시대부터 한양으로 가는 중요한 교통로였던 ‘경명현(景明峴)’에서 따왔다. 인천 교통의 중심인 서구의 지정학적 특징을 나타낸다. 서곶구는 1995년 검단 지역이 서구에 편입되기 전 서구 전역을 부르던 옛 행정구역 명칭 ‘서곶’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서해구는 바다와 인접한 서구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명칭이다. 서구의 미래가치와 서해 대표 도시라는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청라구는 서구 앞바다에 있는‘청라도’에서 유래한 것인데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청라국제도시’의 인지도와 상징성을 고려한 명칭이다. 서구는 “지역의 역사적·지리적 부합성과 고유성·정체성, 브랜드 경쟁력, 상징성, 대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보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서구는 다음 달 6일까지 주민 2000명을 대상으로 ‘구 명칭 선호도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2차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를 열어 최종 후보 안을 선정한 뒤 인천시에 명칭 변경을 건의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이 서구의 새 명칭 후보를 소개하고 있다. 인천 서구청



정치권 일각서 “전면 재검토해야”
그러나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명칭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명칭 공모에서 1위를 차지한 ‘정서진구’가 최종 후보에서 탈락하는 등 추진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서구 을)은 보도자료를 내고 “100년을 쓸 구 명칭인데 주민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는 등 충분한 홍보와 숙의 없이 너무 성급하게 명칭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현 전 서구청장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구 명칭 변경에 대한 궁금증과 의문점이 많다”며 “주민 공감도가 떨어지는 후보보단 폭넓은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다시 기획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종혁 인천시의원(민주당·서구1)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며 “뭐가 이렇게 급하냐.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서구는 “‘정서진구’ 명칭은 서구 일부가 분구되면 정서진이 검단구에 포함될 예정이어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서구의 새 이름을 둘러싼 관심과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구민이 신뢰할 수 있는 선호도 여론조사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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