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반미 정서 고조되며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
"아메리카노'도 카페 메뉴판에서 사라져
대신 '캐나디아노'로 명칭 바꿔
"아메리카노'도 카페 메뉴판에서 사라져
대신 '캐나디아노'로 명칭 바꿔
캐나다 한 커피숍에 아메리카노를 지우고 대신 캐나디아노를 적어 놓은 모습. 사진=엑스
미국과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캐나다에서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진 데 이어, ‘아메리카노’를 ‘캐나디아노’로 개명하자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캐나다의 일부 카페들이 애국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아메리카노’(Americano)의 명칭을 바꾸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6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 ‘킥킹 호스(Kicking Horse)’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16년간 킥킹 호스 카페는 조용히 아메리카노를 ‘캐나디아노’라고 불러왔다. 우리와 함께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나타났다.
토론토의 카페 벨렘 역시 메뉴판에서 아메리카노를 지우고, 그 자리에 ‘캐나디아노’(Canadiano)라고 썼다.
카페 주인 윌리엄 올리베이라는 “지금 당장 캐나다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다른 이들에게 밀려나거나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주변에 상기시키는 것이 우리에게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WP에 따르면 이미 많은 카페가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했으며, 매일 더 많은 곳이 합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 수입품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엄포를 놓는 한편,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것’이라는 도발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캐나다 주지사’라고 부르고, 캐나다와 미국 지도를 합쳐 미국 국기를 그려 넣은 그림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에 캐나다인들은 불쾌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산을 선택하라”고 자국산 구매를 촉구하자 전국적으로 미국 여행을 취소하거나 자국산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확산했다. 캐나다의 애국심 물결은 캐나다 국기 구매로 이어져 국기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