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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여의도 ‘탄핵 반대’vs경복궁 일대 ‘탄핵 찬성’
3·1절 맞아 각종 퍼포먼스도


106번째 3·1절인 1일 서울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모두 3·1절을 기념하며 태극기를 들었지만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길”이라고 외쳤다. 반면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시 국민 저항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안국동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잠시 내린 소나기에 참석자들은 우비를 입고 ‘내란종식’ ‘자주독립’ 등이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를 손에 들었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헌정파괴 극우세력 이땅에서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는 안국역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로 이어졌다.

1일 오후 5시 야5당이 공동 주최한 '윤석열 파면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대형 태극기를 뒤로 넘기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한웅희 기자


집회에선 3·1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모습들이 포착됐다. 야5당 공동 집회에선 대형 태극기를 뒤로 넘기며 3·1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대형 태극기는 19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시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진관사 태극기’를 본떠 만들었다. 전날 실물이 공개된 이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태극 무늬를 그려넣어 항일 독립의지를 상징하며, 4괘 위치가 지금의 태극기와 다른 모양이다. 2009년 진관사의 부속 건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견됐고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참가자들이 든 손팻말 배경에도 태극기가 새겨졌다. 이모(33)씨는 “극우 집회에서 태극기를 쓰면서 이미지가 안 좋아졌다”며 “모두가 태극기를 드는 3·1절을 계기로 태극기가 더 자긍심을 주는 국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모(49)씨도 “헌법 전문을 읽어보면 대한민국이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나온다”며 “헌법이 무너진 지금의 상황에서 3·1절은 더욱 중요한 날이라고 생각해 오늘은 꼭 집회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1일 오후 12시30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유관순 열사가 대형 스크린에 올라가며 집회가 시작되는 모습이다. 이찬희 기자


탄핵 반대 집회는 광화문 일대와 여의도 일대에서 진행됐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와 자유통일당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제106주년 3.1절 국가정상화를 위한 천만 광화문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국회 앞 여의대로에선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3·1절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집회 인원은 오후 2시 30분 기준 두 집회를 모두 합쳐 경찰 비공식 추산 12만명이 참가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헌재 해체” “사기탄핵 원천무효”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문형배 구속” “윤석열 대통령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든 채였다.

광화문 집회는 애국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낮 12시쯤 유관순 열사의 사진이 대형 스크린에 띄워지며 집회가 시작됐다. 이어 “너는 크게 자유를 외쳐라” “거룩한 나라의 소식을 만백성에게 알리어라” 등의 가사가 담긴 음악이 흘러나왔다. 광화문 집회 진행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감옥에서 걸어오고 있다”며 유관순 동상 옆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으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일부 정치인들이 ‘3.1절 정신’을 언급하자 “우리가 나라 살리기 위해 나왔으니 다 독립운동가나 다름 없는거”라고 호응했다. 몇몇 참가자들은 태극기가 비에 젖을까 걱정하며 품에 꼭 끌어안기도 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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