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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한 시민이 시리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셔터스톡

이스라엘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무너진 시리아에서 튀르키예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 미국을 상대로 ‘시리아 내 러시아 군사기지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4명의 익명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회의, 이스라엘에서 이뤄진 미 의원들과의 회의 등을 통해 이런 의견을 전달했다. 이스라엘이 전달한 의견은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를 앞으로도 분권화한 상태로 남겨두자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이스라엘은 러시아가 시리아 타르투스주에 있는 지중해 해군 기지와 라타키아주에 있는 흐메이밈 공군 기지를 그대로 보유하도록 하자고 미국을 설득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측이 러시아의 시리아 잔류를 긍정적으로 말하는 데 놀란 미국 측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가 안보상 낫지 않겠느냐고 묻자, 이스라엘 관계자가 ‘단호하게’ 반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스라엘과 튀르키예는 아사드 정권이 붕괴된 시리아에서 영향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튀르키예는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쿠르드족 반군을 견제하기 위해 일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 왔으며, 테러단체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소탕을 명분으로 시리아에서 직접 군사행동도 벌였다.

반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가자지구 전쟁에서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옹호해 온 튀르키예의 영향력이 시리아로 확대되는 것이 달갑지 않다. 국제법상 시리아 영토인 골란고원을 점유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 붕괴 후 혼란을 틈타 경계를 넘어 완충지대까지 병력을 진입시켰고, 이 지역의 완전한 비무장화를 요구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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