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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양측은 공개된 자리에서 설전을 벌였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충돌하면서 러시아와 전쟁을 끝내고 미국으로부터 안전 보장을 받으려 했던 계획이 불확실해졌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시민 인터뷰를 통해 분위기를 전했는데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와 '미국 없인 안 된다'는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

수도 키이우에 거주하는 나탈리아 세르히옌코(67)는 AP통신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젤렌스키가 사자처럼 싸웠다고 생각한다"며 "국익을 지켰다"고 말했다. 키이우의 다른 시민인 아르템 바실리예프(37)도 "트럼프는 사업가일 뿐이다. 그에게는 돈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맞서 처음으로 싸운 나라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완전한 무시"라고 했다.

AP통신은 "다수의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젤렌스키와 트럼프의 설전에 동요하지 않았고, 젤렌스키가 강대국 앞에서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며 우크라이나의 존엄과 이익을 지켰다는 반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젤렌스키 지지 시위도 개최됐다고 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늦은 밤 키이우 거리에는 시민들이 나와 '우리는 단결할 것'이란 구호를 외쳤다.

자신을 밀라라고 소개한 여성 회사원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결국 젤렌스키가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턴트로 일한다는 한 여성은 "우크라이나는 (트럼프의 주장처럼)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려고 도박 하는 게 아니다"면서 "미국이 우리를 협상 카드로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AFP=연합뉴스
반면, 전쟁 발발 3년이 넘어감에 따라 피로감과 걱정도 커지고 있다. 대학 강사인 안드리(59)는 "미국이 제공하는 무기 없이는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학생 페트로(20)는 "미국과 광물협정이 체결됐다면 양국 관계가 안정됐을 수 있다. 지금은 정말 두렵다"며 "더 외교적인 접근법을 취할 수 있었을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젤렌스키를 이해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BBC 역시 우크라이나 시민 다수가 "미국이 우리 편인지 러시아 편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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