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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종로·여의도 등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 며칠 전부터 참석을 예고했던 여야 국회의원도 집회장으로 속속 향했다.

이날 광화문과 여의도엔 윤 대통령 지지자가 대거 집결했다. 오후 1시30분 기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광화문 집회엔 6만5000명이, 여의도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기도회엔 4만5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1일 오후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천만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오후 1시부터 광화문 세종대로 인근에선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최의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가 진행됐다. 오후 12시30분쯤 강북삼성병원부터 광화문역까지 약 800m 대로엔 양 방향 두 개 차선에 관광버스가 빽빽하게 들어섰다. ‘예산 6호차’ ‘창원 86호’ 등 지역에서 단체로 상경한 버스도 눈에 띄었다.

집회가 시작되자 시청역부터 광화문 앞까지 1.2km 구간 도로 전부 통행이 막혔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거나 ‘부정선거’ ‘누가 내란인가’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반드시 기각해야 한다”고 외쳤다.

배현진·안철수·한동훈 등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사진과 "배신자는 밟아야 제맛"이란 문구가 적힌 '밟아밟아존'의 모습. 이아미 기자

주최 측은 ‘이재명·문재인 감옥 부스’ ‘윤석열 대통령 포토존’ ‘밟아밟아 존’ 등 이벤트 구역도 마련했다. 배현진·안철수·한동훈 등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의 사진과 “배신자는 밟아야 제맛”이라는 구호가 바닥에 깔렸다. 윤 대통령이 태극기와 성조기 앞에 서 있는 사진을 인쇄한 포토존에선 지지자들이 줄을 서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울 여의대로에서 세이브코리아 주최 '3·1절 국가비상기도회' 참가자들의 모습. 연합뉴스

같은 시각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도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시작했다. 서울을 비롯해 대구·광주·천안 등 전국을 돌며 집회를 이어온 집회엔 김기현·추경호·나경원 등 국민의힘 의원 36명이 참석했다. 이외에 전한길 한국사 강사와 유튜버 그라운드씨 등도 발언자로 나선다.

집회 시작 1시간 전부터 열린 사전행사에도 1만명 가까이 참석했다. 여의도역 인근부터 태극기·성조기와 탄핵 반대 마스크를 2000~5000원 상당에 판매했고, 탄핵 관련 서적이나 윤 대통령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다큐멘터리 ‘힘내라 대한민국’ 포스터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가운데), 추경호(왼쪽) 의원 등이 세이브코리아 주최 집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참가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으로 보였지만 청년층도 상당 수 있었다. ‘청년마음건강지원사업 예산 -2억’ ‘문재인 정부 최악 취업난’ 등 피켓도 보였다. “대한민국을 구해주세요” “문형배 정계선 이미선 정경미 사퇴하라!” 등 문구의 애드벌룬도 설치됐다. 경기 안산에서 온 직장인 최대한(45)씨는 “원래 이름은 최성한인데 탄핵 이후 나라가 무너지는 것 같아서 대한으로 개명했다”며 “공산당이 개입한 부정선거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촛불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찬성 집회에서 한 참여자가 안중근 의사의 손가락을 담은 깃발을 흔드는 모습. 오소영 기자

오후 2시부터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시작된 촛불행동의 탄핵 찬성 집회에는 약 1500명이 모였다. 집회 약 1시간 전부터 무대가 설치됐다. ‘민주 수호, 내란 종식’, ‘자주 독립’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 등장했다. 3·1절을 기념해 안중근 의사의 다섯손가락을 찍은 깃발이나, 윤 대통령 탄핵을 기원하는 ‘파면 보장 엿’ 등도 있었다.

인천에서 온 김제신(74)씨는 “우리나라가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거치며 겪었던 수난의 역사를 끊어야 할 때”라며 “진보·보수가 갈라지면 탄핵 돼도 승복이 안 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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