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2월 수출입동향 발표
2월 6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올해 1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수출이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무역수지도 큰 폭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누계 무역수지도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 수출 호조를 이끌었던 반도체는 글로벌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출액이 줄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2월 대비 1% 증가한 52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2월 중 2위 기록이다. 수입은 같은 기간 대비 0.2% 증가한 483억 달러였고, 무역수지는 43억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달 플러스 행진을 멈췄던 수출·무역수지 모두 반등에 성공했는데, 무역수지의 경우 이번 흑자 규모가 1월 적자폭(-19억 달러)을 크게 넘으면서 올해 무역수지 누계도 24억 달러 흑자가 됐다.
컴퓨터(SSD)·무선통신 등 정보기술(IT) 분야 2개 품목과 자동차·바이오 헬스 등 4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컴퓨터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8.5% 증가한 8억 달러로 14개월 연속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42.3%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자동차의 경우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4.3% 가량 크게 성장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액이 61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마이너스 흐름을 끊어냈다.
지난해 우리 수출 증가를 이끌었던 반도체 수출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2월 반도체 수출은 96억 달러로 전년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범용 메모리 반도체(DDR4, NAND) 고정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탓이었다.
2월 19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지역별로는 9대 주요시장 중 4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 중국 수출은 반도체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무선통신기기·일반기계 등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년 동월(96억 달러) 대비 보합 수준인 95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도 99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하면서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월 주춤했던 수출이 반등하며 수출 플러스,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며 "최근 미 신(新) 행정부의 연이은 무역·통상 조치 발표로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임에도 우리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 장관은 "수출이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나가도록 민간 원팀으로 총력 지원하겠다"며 "역대 최대 규모인 366조 원 무역금융 공급과 관세 피해 우려 기업에 대한 선제적 애로 해소 등을 담은 범부처 비상수출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