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설전벌이는 트럼프와 젤렌스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통령과 미국민을 존경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유럽 각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일제히 연대의 뜻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회담 이후 폭스뉴스 앵커 브렛 베이어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 없이는 러시아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은 양측 모두에게 좋지 않다”며 “미국 파트너를 잃고 싶지 않다”고 상황 정리에 나섰다. 다만 그는 충돌에 대한 사과는 거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매우 정직해야 한다. 우리가 나쁜 짓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시 동맹의 관계는 “당연히” 회복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우리 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 각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일제히 연대의 뜻을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국빈방문한 포르투갈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모두 이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러시아라는 침략자와 우크라이나라는 침략당한 국민이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나는 우리가 3년 전 우크라이나를 돕고 러시아를 제재한 것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내가 말하는 ‘우리’란 미국, 유럽, 캐나다, 일본을 비롯한 많은 국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통화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당신의 품격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를 더 빛나게 한다”며 “강하고, 용감하며, 두려움 없이 나아가라”고 응원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오늘, 자유세계에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이 도전을 받아들이는 건 우리 유럽인들 몫”이라며 미국에 대한 실망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국민만큼 평화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속적이고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길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독일과 유럽에 의지할 수 있다”고 지지를 보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서방의 분열은 우리 모두를 약하게 만들고 우리 문명의 쇠퇴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이롭게 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동맹국이 참여하는 긴급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 동지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연대 의사를 밝혔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역시 엑스에 “우크라이나, 스페인이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지만, 카메라 앞에서 얼굴을 붉히며 거친 말들을 주고받은 끝에 빈손으로 회담장을 떠나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종전구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거칠게 면박을 줬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굴하지 않고 안전보장을 요구하면서 회담은 결국 ‘노딜’로 끝났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914 올해 삼일절에도 ‘송혜교’가 했다…“여성 독립운동가 홍보 영상 후원” 랭크뉴스 2025.03.01
42913 내일 오전부터 본격 눈·비····강원·경북산지는 폭설 예보 랭크뉴스 2025.03.01
42912 감사원 "선관위 사무총장, 2022년 세컨드폰으로 정치인들과 연락" 랭크뉴스 2025.03.01
42911 "지금이 화양연화"…'할리' 탄 신계숙 신드롬, GG세대 진격 랭크뉴스 2025.03.01
42910 '3월 폭설' 강원 산지 100㎝ 넘게 쌓일 듯…수요일까지 전국 눈·비 랭크뉴스 2025.03.01
42909 극우가 됐다, 저쪽이 싫어서 랭크뉴스 2025.03.01
42908 [속보] 3·1절 서울 도심 곳곳 탄핵 찬반 집회…광화문역 한때 ‘무정차’ 랭크뉴스 2025.03.01
42907 1구역 신통기획까지…한남 미니 신도시 기대감 커진다[집슐랭] 랭크뉴스 2025.03.01
42906 尹으로 쪼개진 3·1절... 서울 도심서 '탄핵 찬반' 집회 시작 랭크뉴스 2025.03.01
42905 광화문서 반으로 갈라진 2030… “불법 계엄” vs “야당 폭거” [르포] 랭크뉴스 2025.03.01
42904 4·2 재보궐선거, 부산교육감 등 23곳…28∼29일 사전투표 랭크뉴스 2025.03.01
42903 재개발·재건축 준비위원회·추진위원회 구성과 위원의 자격요건[유재벌의 법으로 읽는 부동산] 랭크뉴스 2025.03.01
42902 3·1절 탄핵 찬반 집회 13만 집결…"尹 '나는 잘 있다' 인사 전해" 랭크뉴스 2025.03.01
42901 “젤렌스키, 트럼프에 안 맞은 게 기적”…회담 파국에 조롱 쏟아낸 러 랭크뉴스 2025.03.01
42900 명배우 해크먼 사후 9일간 방치 가능성…재산 1천억원대 추정 랭크뉴스 2025.03.01
42899 서울구치소 앞 '탄핵 반대' 집회서 흉기 소란 벌인 40대 구속 송치 랭크뉴스 2025.03.01
42898 이재명, 이육사 시로 3·1운동 정신 강조‥"국민이 가리킨 곳 향해 정진" 랭크뉴스 2025.03.01
42897 미국 국무장관 "회담 파국 만든 젤렌스키 사과해야" 랭크뉴스 2025.03.01
42896 [속보] 5호선 광화문역 무정차 통과 ‘종료’…열차 정상 운행 랭크뉴스 2025.03.01
42895 日언론 "崔대행, 3·1절에 역사문제로 비판 안해…통합 강조" 랭크뉴스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