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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지역감정 50년 - 이제는 하나로’ 중에서)

영호남 2040세대의 표심은 기성 세대와 얼마나 다를지 분석해 봤습니다. 비밀 선거 원칙에 따라 연령별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선거 직후 실시되고 표본 수가 많은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로 표심을 가늠해 봤습니다.

영남의 경우 2040세대는 2012년 대선에선 국민의힘 계열 정당을 더 많이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 총선 때 역전이 돼 이듬해 차이가 벌어지더니 2020년엔 격차가 줄어듭니다. 그리고 2년 뒤 대선 땐 다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을 더 많이 지지했다가 지난해 총선에선 박빙을 보였습니다.

지역 정서의 영향을 받지만 민감하게 여기는 불공정, 미흡한 소통 등 이슈가 불거지면 표심이 반영된다는 분석입니다.

서복경 / 더가능연구소 대표
"전승효과도 수직적으로 존재하고요. 그 다음에 다른 지역에 있는 또래 집단하고의 수평적 효과도 동시에 존재하는 겁니다. 어떤 선거에서는 수직적인 효과가 조금 강하게 나타날 수 있고. 선거 구도나 조건에 따라서 어떤 환경에서는 또래 집단 효과가 좀 더 강하게 나타나는 선거도 있고 "

어인준 / 영남 40대
"지금 청년들은 지역보다는 정당의 정책에 따라서 지지율이 바뀌고 있지 않나. 여성분들 같은 경우는 여성 정책을
조금 더 강화하자는 민주당을 지지한다든지 반대로 20대 남성 같은 경우에는 국민의힘을 더 지지한다든지 그런 성향 차이가 있다고 들었거든요"

호남의 경우엔 2040 세대라고 해도 민주당 계열 정당에 대한 지지가 훨씬 많아 역전된 경우는 없었습니다.

윤광일 /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본인들도 온라인상에서 호남에 대한 편견. 이런 고정관념에 대한 불쾌한 경험들을 실제로 경험했다. 부모와 그 이전 세대 또는 주변의 사회화와 동조에다가 그런 편견과 차별의 경험들. 이런 것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배타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다만 2022년 대선부터는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득표율이 크게 올랐습니다.

윤새움 / 호남 30대
"최근 대선 때는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어요. 누구를 뽑을 거야? 라는 이야기를 은연중에 물어보면 나는 그 사람은 안 뽑을 거야. 그러니까 당이 아닌 사람을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봅니다. "

시사기획 창 여론조사 결과 영호남 지역갈등 보다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물론 영호남 출신 사이에서도 더 많았습니다. 최근 30여 년 사이 영호남 인구 비중은 계속 줄고 있고 수도권은 점점 늘어 절반 가까이 됩니다. 영호남 2040 세대 역시 한 목소리로 지역 소멸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습니다.

김현지 / 영남 20대
"20대들이 서울을 올라가려고 부산 쪽으로 넘어가려고 노력을 엄청 많이 하거든요. 거기에서 엄청 힘들어해요. 왜냐하면 지역에서 올라가면 집이 없잖아요. 집이 없으니까 월급을 받아서 집세로 반을 내면 더 힘들어하면서 내려온 친구도 있고."

윤새움 / 호남 30대
"일자리가 사실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데. 우리나라의 가장 큰 대기업이 지방 소도시로 분배가 된다고 하면 사실은 어느 정도는 조금 구제가 될 것도 같은데 그들도 올 생각이 없어 보이거든요."

성정원 / 호남 40대
"저도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데 경쟁업체는 많아지고 당연히 지역의 인구는 없어지고. 그러다 보면 소비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러면 (판매) 단가로 또 경쟁해야 하고. 소비자는 없는데 판매자들만 서로 경쟁을 해야 하면 결국은 시장이 당연히 안 좋아지겠죠. 지금 현재 그러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인준 / 영남 40대
"지방 소멸과 저출산은 따로따로인 것 같지만 같이 가는 아주 밀접한 문제입니다. 지방이 소멸하니까 수도권이 과밀화되고 집값이 올라가니까 생활비가 부족하니까 또 양육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서 출산율이 떨어지는 그런 문제가 생기고..."

윤광일 /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영호남 지역 문제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는 지역 소멸이거든요.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 이유는 정치권에서 너무나 손쉬운 지역 동원 전략을 펴고 있고. 그 다음에 일반적인 유권자들도 거기에 반응을 하고 있고. 오랫동안 일당 독점 체제를 해오다 보니까 지역의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거죠."

관련 방송 : 2025년 2월 25일 (화) KBS 1TV, 22:00 <시사기획 창> '지역감정 50년 - 이제는 하나로'

취재 :오수호
촬영 :이창준
편집 :김대영
자료조사:김예진 김현우
조연출 : 김세빈 최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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