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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재진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한해 36만 명, 이명 증상으로 의료기관 찾아
일상생활 속 작은 변화만으로 증상 관리 가능
보청기 착용해 청력 개선하면 증상 호전되기도
자의적 판단 내리기 보단 전문의 진료 받아야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이명(Tinnitus)은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가 없는데도 귀에서 지속적으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다. '삐-' 하는 고음, '우웅-' 하는 저음, 바람 소리, 매미 소리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일시적인 귀울림 증상 때문에 이런 소리가 들릴 때도 있지만, 청각계 질환이나 전신건강 문제의 신호일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명은 특히 조용한 환경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단기적으로 수면 장애와 집중력 저하를 일으키고, 장기적으로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난청과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해 이명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30만~35만여 명에 달한다. 실제 환자 수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음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군 외에도 이어폰 사용이 잦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명은 밤에 더욱 선명하게 들려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지속적인 소음으로 인해 인지 기능과 업무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 불안감과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난청과 동반될 경우 조기 청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명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장기간 이어폰 사용이나 시끄러운 환경에서의 근무 등 소음 노출이 대표적이며 노화로 인한 청력 저하, 청신경 손상, 중이염, 이소골 이상과 같은 청각기관 손상도 주된 원인 중 하나다. 그 밖에 고혈압·동맥경화 같은 혈류 이상이나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9-2023년 이명 진료 환자.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명은 완치가 어려울 수 있지만 일상 생활 속 몇 가지 방법을 숙지하면 충분히 증상 관리가 가능하다.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귀마개를 착용하고 이어폰 사용을 줄이는 한편 규칙적인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명 소리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대신, 적절한 배경 소음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이명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청력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명은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주변 환경 소음이나 자연의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이명의 인식을 줄여주거나 환자의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기 위한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난청을 동반한 이명의 경우 대부분 보청기를 사용해 청력을 개선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본인 스스로 난청에 대한 문제 인식이 크지 않았더라도 청력검사를 통해 보청기 착용을 권유받았다면 착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중이 안에 이상이 있거나 청신경 종양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발견된 경우 등 특정 원인을 가진 이명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다. 보청기로 재활할 수 없는 고도 난청 이상의 심한 감각신경성 난청(70 dB 이상의 난청) 환자에게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이 난청 뿐 아니라 이명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귀에서 맥박소리가 나는 박동성 이명은 수술로 완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이명 증상에 대해 환자 스스로 판단을 내리면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의 진료를 받고 개별적인 원인과 상태를 기반으로 맞춤형 치료를 받는 편이 가장 효과적이다. 많은 환자들이 전문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조절로 증상을 완화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명 증상을 무심코 지나쳐서는 안되지만 과도하게 의식하거나 두려워하며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길 당부한다.

송재진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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