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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서울 누르고 하계올림픽 유치 후보지 선정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2025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전북도의 김관영 전북지사와 정강선 전북체육회장 등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북도체육회 제공


‘지역 연대의 힘’이 빛을 발했다.

전북자치도가 61표 중 49표를 얻어 11표에 그친 서울특별시를 크게 이기고 2036 하계 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뽑혔다. 압도적 표 차로 서울을 제치고 국내 후보지로 최종 결정된 데에는 전북도민과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의 연대가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는 분석이다.

애초 서울의 유치 가능성이 클 거라는 관측 속에서 전북의 막판 뒤집기는 대반전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치전을 주도한 전북도와 전북체육회 관계자들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며 환호했다.

49대11. 전북의 올림픽 도전은 ‘대반전 드라마’이었다.

전북은 인지도와 기반시설, 재정적인 면에서 모두 서울에 뒤지며 선정 가능성이 작게 점쳐졌다. 올림픽 유치 활동도 서울보다 늦게 시작했다. 하지만 전북은 ‘지방 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 실현에 초점을 맞춰 총력전을 펼쳤다.

2023년 6월 ‘2036 올림픽 유치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을 시작하며 첫걸음을 뗐다. 이후 지난해 5월 국제대회 유치를 위한 체육시설 및 소요 재원 분석을 마치고 같은 해 7월에는 올림픽 대회시설 적합성 간이 조사를 거치며 차근차근 준비를 이어갔다.

전북 전주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2025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김관영 전북지사(오른쪽)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개최협약서에 사인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9월엔 대한체육회가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 선정 공고를 발표하자, 즉시 대응했다. 올림픽 유치 TF를 구성하고, 개최 계획서를 수립하는 등 유치 경쟁력을 강화했다. 같은 해 11월 12일, 대한체육회에 개최 계획서를 제출하고 공식적인 국내 후보 도시로서의 절차를 밟았다.

전북도는 최근 올림픽 유치 도시들의 콘셉트인 ‘지방 도시 연대’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 실현에 초점을 맞춰 표심을 끌었다.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 육상 경기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하고, 광주(국제양궁장·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충남 홍성(충남 국제테니스장), 충북 청주(청주다목적실내체육관), 전남 고흥(남열해돋이해수욕장) 등에서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향하는 인접 도시 연대를 통한 비용 절감과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경제력의 분산으로 균형 발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여기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과 제로 플라스틱 통한 친환경올림픽도 강조했다.

시민들의 참여와 공감대 확산을 위한 홍보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1월부터 한 달 동안 진행된 ‘GBCH 챌린지(Go Beyond, Create Harmony)’에는 재외 교포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500명 참여했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2036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 김관영 전북지사(오른쪽)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번 올림픽 국내 후보지 선정은 도민들과 함께 만든 성과”라며“초심으로 돌아가 도민들 그리고 연대 도시들과 힘을 모아 국제 경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반드시 전북이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도시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은 “후회가 남지 않도록 혼신을 힘을 쏟았고 그 열정과 헌신이 대의원들의 마음을 얻은 것 같다”면서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선정된 만큼 본선에서도 한국 개최를 따낼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방 도시 연대로 저비용 고효율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하고, 풍부한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문화 올림픽을 준비해 유치에 나서겠다”고 했다.

전북은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의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한 도전에 나선다.

국내 후보지 선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제행사 개최계획서’를 제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은 후 대한체육회와 협력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IOC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뒤에는 IOC 미래유치위원회의 평가를 받게 된다. 이후 미래유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 대상 도시가 추천되며, IOC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개최지가 결정된다.

2036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관련 일정이 명확히 나오지는 않았으나 대한체육회는 이르면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열릴 때쯤 진행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재 올림픽 유치를 희망하는 해외 도시들도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누산타라), 튀르키예(이스탄불), 인도(도시 미정), 칠레(산티아고) 등 10여 개 국가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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