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명태균 씨에게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 출력물을 전달했는지를 직접 물어봤는데요.
검찰은 이미 지난해 11월,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요청하는 등 명 씨 측 여론조사에 적극 개입했음이 의심된다고 결론냈죠.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직접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선을 반 년 정도 앞둔 지난 2021년 10월 21일.
명 씨는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텔레그램으로 국민의힘 책임당원 5천4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했습니다.
명 씨가 '보안 유지해달라'고 하자 윤 대통령이 '그래요'라고 답했습니다.
김건희 여사도 여론조사 결과를 수시로 전달받았습니다.
2021년 7월 3일, 명 씨가 카카오톡으로 "내일 공표 보도될 여론조사 자료"라고 파일을 보내며 '보안 유지'를 부탁하자 김 여사가 "넵, 충성"이라고 답했습니다.
이같은 대화 내용은 검찰이 압수한 명 씨 컴퓨터에서, 캡처돼 저장된 사진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틀 뒤에도 대화가 오갔습니다.
김 여사가 명 씨가 제공하던 피앤알 여론조사를 보도하던 "언론사 편집국장이 다음주부터 조사를 중단시켰다, 윤이 높게 나온다고 그런다, 이재명 쪽에서 문제 삼아온 게 통한 것 같다"고 하자 명 씨가 "정리하겠다, 걱정하지 마라"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이후 명 씨가 여론조사를 게시하던 언론사를 바꿔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김 여사가 여론조사를 단순 제공받는 것을 넘어 명 씨에게 윤 후보에게 유리한 조사를 요청한 게 아닌지 의심할만한 정황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여기에 여론조사 조작 의혹도 불거져 있습니다.
[명태균 - 강혜경 (2021년 9월 29일)]
"윤석열이를 좀 올려 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검찰은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한 대가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 당선인 - 명태균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 1분)]
"김영선이 4선 의원에다가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는데 좀 해주지 뭘 그러냐. (중략) 내가 하여튼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
윤 대통령은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해달라고 하거나, 누구를 공천을 줘라 얘기한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직접 조사는 불가피해보입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 자료제공: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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