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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론사모', 27일 "영상 영구 삭제, 사죄"
노무현재단 "모욕행위 법적 대응...제보 받는다"
황희두 이사 "3월 2일까지 입장문 보내달라"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3월 8일 오후 개헌 관련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4년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온 유튜버가 돌연 영상을 영구 삭제한 뒤 사과문을 올렸다.

구독자 2만8,000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론사모'는 지난 27일 "저의 영상으로 인해 유족분들께 깊은 상처를 드리고, 많은 분께 불편함과 마음의 아픔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앞으로 이 채널에는 어떤 영상도 업로드되지 않을 것이며 기존에 올라와 있던 모든 영상 또한 단순히 비공개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저와 같이 고인을 모독하거나 모욕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소비하는 분들께 간곡히 말씀드린다. 지금이라도 멈춰주시길 바란다. 모든 행동에는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따른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이 사과문까지도 론사모 채널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러한 입장은 노무현재단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혐오 발언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지 약 한 달 만에 나왔다. 지난달 24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공지를 통해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혐오 발언에 대해 재단이 어떤 대처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전화 및 게시판을 통한 문의가 있다"며 "재단 설립 이후 14년 동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혐오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유감스럽다"고 했다.

재단 측은 "지금까지 비난과 혐오의 발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원칙을 유지해 왔으나 유튜브 및 SNS 등 커뮤니티에서 범람하고 있는 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의 발언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실태조사와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오, 비방,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책임을 묻고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가능한 대응이 포함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론사모가 법의 심판대에 오를 위기에 처하자, 뒤늦게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온 유튜버 '론사모'가 27일 사과문을 올리고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황희두 X 캡처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4년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모욕하던 유튜버 '론사모'가 결국 도망쳤다"며 "오랜 기간 악질적인 콘텐츠로 조롱과 혐오를 확산시키던 유튜버가 이제 와서 사과문 하나로 책임을 회피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충 넘어갈 거였으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았다. 이 사안이 더 심각한 이유는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미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며 "강력한 대응과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벌써 론사모 '복원' 영상이 확산되는 중인 데다 디시, 일베, 아카에서도 조롱과 모욕이 쏟아지고 있다"며 "노무현재단에서는 오늘(28일)까지 공식 제보를 받고 있다. 제보해주신 내용을 토대로 4월 초 중간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모욕 콘텐츠를 만들고 확산한 이들에 대해 '자진 신고하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황 이사는 "론사모를 비롯해 뒤늦게 현실 자각한 유튜버 및 악성 유저들은 '3월 2일(일)'까지 자신의 입장과 경위를 정리해 메일로 보내시라"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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