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추적 60분' 제작진과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프로그램 불방 경정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당초 오늘 밤 KBS '추적 60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세력 사이에서의 허위정보 확산을 다룬 '극단주의와 그 추종자들'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 돌연 사측이 편성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하자 반발에 나선 겁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KBS 사측은 "3월 1일 광화문과 여의도에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가 예정돼 있다"며 "해당 방송이 나가고 나면 극우단체들이 KBS로 몰려와 난동을 부릴 것이 걱정된다"고 방송 보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측은 그러면서 "3.1절 특집으로 제작된 다큐 프로그램 내용이 좋아 일찍 방송하고 싶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KBS 편성표에는 '추적 60분' 대신 '3.1절 기획 다큐온'이 방영 예정으로 돼 있습니다.
'추적 60분' 제작진은 지난주 금요일 '계엄의 기원' 1부 방송 말미에 오늘 밤 10시 2부가 방송된다고 예고했습니다.
뜻밖의 방송 불허 사태에 제작진은 "시청자에게 했던 방송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며 "시사 고발 프로그램의 특성상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를 듣는 일이 다반사일 수밖에 없는데 "그때마다 방송을 연기하고 편성을 삭제한다면 고발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겠나"고 반발했습니다.
오늘 예정됐던 방송에선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등장한 안병희 씨 취재 등 '가짜뉴스' 확산 과정을 다룬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작진은 "편성 삭제의 이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원래 방송시간인 밤 10시까지 시간이 남아 있으니 편성을 되돌려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박장범 체제의 KBS에서는 지난달에도 '대통령과 우두머리'라는 제목의 '시사기획 창' 프로그램이 사전검열 논란 끝에 한때 불방 위기에 처하는 등 방송 자율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