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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매듭장과 협업한 '바게트 백'
中 누리꾼 항의에 펜디 측 조사 나서
설 명절에도 '음력설' 표기에 항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가 서울시무형문화재 김은영 명예매듭장과 함께 제작해 지난해 11월 공개한 '바게트 백'. 펜디 제공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가 한국의 전통 매듭 장인과 협업해 지난해 출시한 가방을 두고 중국 현지에서 "중국 문화를 도용당했다"는 항의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펜디가 최근 중국의 문화적 뿌리를 한국의 것으로 잘못 설명했다는 비난을 받아 분쟁에 휘말렸다"며 "관련 항의를 잇달아 받은 펜디 측은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펜디가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3호 김은영 명예매듭장과 함께 제작해 지난해 11월 공개한 '바게트 백' 때문에 불거졌다. 펜디의 대표 제품인 '바게트 백'을 가죽 대신 한국 고유의 매듭을 엮어 만든 제품이다. 펜디는 '핸드 인 핸드(Hand in Hand)'라는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에 있는 장인들 손으로 한정판 제품을 만들어 왔는데, 김 매듭장과 만든 가방도 그 일환이었다.

김은영 명예매듭장이 한국 고유의 매듭으로 펜디의 대표 제품 '바게트 백'을 만드는 모습. 펜디 제공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펜디는 당시 가방을 출시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한국의 매듭 전문가인 김은영 장인과 협업했다"면서 "매듭은 하나의 긴 끈을 묶거나 조여서 다양한 형태의 장식으로 만드는 전통 기법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해당 제품을 접한 중국인 누리꾼들은 반발했다. 펜디 가방 제작에 사용된 매듭이 중국 고유의 문화라는 취지였다. 한 중국 누리꾼은 현지 SNS 웨이보에 "펜디의 협업 백 디자인은 미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중국의 매듭 직조 기술을 한국의 장인 정신으로 소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펜디는 중국의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펜디 측은 사실관계 조사에 나섰다. 동시에 김 매듭장과 제작한 바게트 백 관련 게시물도 모두 삭제했다.

1996년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3호 명예매듭장으로 지정된 김 매듭장은 로마와 파리, 교토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며 한국의 전통 매듭을 홍보해 왔다. 일제 강점기 시절 사비를 털어 대한민국의 문화재를 보존한 간송 전형필 선생의 며느리이자 김광균 시인의 딸이기도 하다.

한편 최근 중국 문화 도용을 둘러싼 논란은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설을 맞아 디즈니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에 '음력설'(Lunar New Year) 관련 영상이 게재되자 중국인으로 추정된 누리꾼들이 '음력설이 아니라 중국설(Chinese New Year)'이라고 주장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반대로 유럽 축구 리그 명문 구단들은 SNS에 '중국설'이라고 표기해 '다른 아시아 팬들을 무시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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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13109370004708)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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