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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3월부터 미국서 넷플릭스 하우스 운영
IP활용한 상품 판매…새로운 수익원 확보

대규모 점포로 체험 콘텐츠 등도 제공
오프라인 점포 추가 확장 예고

소셜미디어와 유통 결합한 'S-커머스'
유통업계 새로운 트렌드로 올라서
MZ세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올라선 ‘갓생’(부지런한 삶)이 개인을 넘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일까.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 시대를 맞아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잘하고 싶은 것’에 대한 도전도 늘고 있다.

‘영상 콘텐츠 플랫폼’ 역할만 해온 틱톡과 넷플릭스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새로운 관심사로 ‘소비재 유통’을 정했다.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을 앞세워 새로운 산업을 겨냥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소셜미디어와 상거래를 합친 ‘S-커머스’가 유통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올라선 결과다.
◆ 틱톡·넷플릭스, 이제 유통까지세계 최대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올해 신사업에 도전한다. 유통산업에 진출해 ‘오프라인 점포’를 열 계획이다. 매장명은 ‘넷플릭스 하우스’다. 오픈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3월 초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들은 “넷플릭스가 미국의 쇼핑몰 부흥을 다시 이끌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선정한 지역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와 댈러스 등 2곳이다. 기존에 백화점이 운영되던 장소에 넷플릭스 하우스가 들어선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대규모 쇼핑센터 ‘킹 오브 프러시아’ 내에 자리를 잡는다.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 체인인 ‘로드앤테일러’가 1995년 오픈해 25년 가까이 운영해왔으나 코로나 이후 어려움을 겪으며 파산했고 매장 폐쇄 계획을 발표하며 해당 점포도 2020년 폐점했다. 올해부터는 넷플릭스 하우스가 로드앤테일러 매장을 대체하게 된다.

댈러스 역시 복합쇼핑몰인 ‘갤러리아 댈러스’를 선택했다. 이전에는 유명 백화점 체인 ‘벨크 백화점’이 3개 층을 사용해 운영되던 장소다. 벨크는 2014년 처음 갤러리아 댈러스에 입점해 6년간 매장을 유지해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2020년 3월에 매장을 폐쇄했다. 넷플릭스 하우스는 기존 벨크가 사용하던 3개 층 가운데 2개 층을 사용한다.

매장도 넓다. 두 곳 모두 10만 제곱피트(ft², 약 2800평) 규모에 달한다. 회사는 장소 선정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쇼핑센터”라며 “수백 개의 매장이 이미 들어서 있고 유동인구도 많다. 주요 도시들과의 근접성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측은 매장에 대해 “오리지널 콘텐츠 일부를 생생하게 보여줄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장소”라며 “고객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겠다”고 강조했다. 매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굿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대표적으로는 ‘오징어 게임’에서 배우 이정재가 입은 456번 트레이닝복,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브리저튼’의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 등이 있다.

넷플릭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마리안 리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몰입형 경험을 즐기고, 쇼핑 테라피에 빠지고, 독특한 음식과 음료를 통해 좋아하는 우리의 콘텐츠를 문자 그대로 맛볼 수 있다”라며 “이곳에서 기존 유통점과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려고 한다. 넷플릭스 하우스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살아있게 만드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 S-커머스, 새로운 트렌드로콘텐츠 회사가 유통산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은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인앱(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커머스 사업인 ‘틱톡샵’을 선보였다. 영상을 보다가 관심이 있는 제품을 발견하면 영상에 연결된 링크를 눌러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틱톡은 2023년 9월 미국에도 진출했으며 현재 싱가포르·필리핀·태국 등을 포함해 총 9개 국가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틱톡은 “우리는 사람들이 앱을 벗어나지 않고도 새로운 제품을 발견하고 구매하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제품 리뷰, 간편한 반품·환불 등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성과도 좋다. 틱톡샵은 지난해 332억 달러(약 48조원)의 GMV(총 거래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틱톡샵의 성장을 주도하는 곳은 비교적 최근 진출한 미국이다. 미국 GMV는 90억 달러(약 13조원)다. 미국 틱톡샵의 평균 거래 가격은 19.64달러(약 3만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틱톡은 미국 이커머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목표는 175억 달러(약 25조원)였다.

이들의 유통업 진출은 S-커머스가 트렌드로 올라선 영향이다. S-커머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행위로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형으로 꼽힌다. 콘텐츠와 판매를 결합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시각적인 흥미 요소를 더해 고객을 쉽게 유인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결정 역시 S-커머스를 결합한 방식이다. 미디어와 커머스를 접목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거점을 두고 온·오프라인의 경계까지 허물고 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2억8272만 명(2024년 3분기 기준)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 이용자는 8960만 명이다. 넷플릭스는 IP 경쟁력을 앞세워 이들 사용자를 오프라인 고객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S-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3년 5700만 달러(약 800억원)에서 2028년 1조 달러(약 1440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태티스타는 “편리한 온라인쇼핑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기업들은 이러한 네트워크의 잠재력을 점점 더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S-커머스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편의성’ 때문이다. 즐겨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를 벗어나지 않고 새로운 제품을 탐색할 수 있다는 점이 사용자들의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S-커머스 시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태국과 중국의 온라인 소비자 10명 가운데 9명이 S-커머스를 사용해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젊은층 대부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제품과 브랜드를 찾고 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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