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브로커 명태균씨. 한수빈 기자
서울중앙지검이 28일 ‘명태균 게이트’의 당사자 명태균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남 창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명씨를 창원지검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조사다.
명씨 측 여태형 변호사는 이날 오전 창원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조사는) 정치인들과 관련한 질문이 있었다기보다는 이전에 여러 정치인에 대한 진술을 했기 때문에 확인하는 차원이었다”며 “새로운 조사가 이뤄졌는지는 오늘 (조사에) 들어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진술과 관련해선 “기존 진술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전날 검찰 조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약 11시간 진행됐다. 이 중 3시간가량은 변호인 입회 없이 명씨 혼자 조사를 받았다. 여 변호사는 “명씨 입장은 일관된다”며 “국민들께 모든 사실을 다 말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변호인의 조력이 없더라도 사실대로 가감없이 말씀드릴 거고, 혼자 조사를 받겠다고 해서 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여 변호사는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명태균 특검법’과 관련해 “만족스러운 결과라 생각한다”며 “다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께서 재의요구(거부) 하지 마시고 국민 뜻에 따라 특검을 통과시켜서 세상에 이러한 정치인들의 민낯을 국민께 소상히 알릴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명씨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주요하게 살피는 지점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이다. 유력 대권 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의 여론조사 개입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명씨는 오 시장과 기존에 알려진 4차례가 아닌 7차례 만났고, 오 시장 측이 여론조사 조작을 의뢰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영선 의원 외에 다른 여권 인사 공천에도 윤 대통령 부부가 개입했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
명씨의 기존 진술을 확인하며 주장에 실체가 있는지 살펴본 검찰은 이날 명씨가 추가로 제기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